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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와 농어촌 병원 간 원격협진 시범사업이 본격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병원계 일각에서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제도가 자칫 농어촌 소재 의료기관 의사들이 도시 대형병원 의사보다 진료 및 의술 수준이 낮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도농 간 병원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원격협진 시범사업이 지방 환자의 수도권 집중화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원격협진 제도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충분한 전문지식을 갖춘 대도시 거점병원 전문의’라는 표현을 사용, 오해 소지를 남겼다.
역으로 농어촌 등 의료 취약지에 근무하는 의사는 대도시 의사에 비해 전문지식이 뒤쳐진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복지부가 원격협진 시범사업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취약지 의료사고 사례 역시 일반인들로 하여금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시된 사례는 취약지 공중보건의사가 패혈증 의심 환자의 진단을 잘못해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대형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사례만 놓고 보면 취약지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공보의는 결코 신뢰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지방의 한 중소병원 원장은 “가뜩이나 지방병원과 의사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도농 간 격차를 공식화 하는 격”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도시의사, 시골의사 구분이 의술 수준의 척도는 아니다”라며 “제도 취지는 공감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역의 중소병원 이사장은 “대학병원들도 환자 유출을 고민할 정도로 지방의 상황은 심각하다”며 “이러한 정책이 환자 이탈 심화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복지부는 촌각을 다투는 응급의료에 국한된 사안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제도가 상대적으로 대도시에 비해 열악할 수 밖에 없는 농어촌 취약지 응급의료를 개선한다는 취지인 만큼 지나친 왜곡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격협진이 의료기관 간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은 기우”라며 “취약지 응급의료 서비스 개선이 이번 시범사업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