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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축구계에서 정규리그, FA컵, 대륙별 챔피언스리그 등 3개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트레블’(treble)이라고 부른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FC바르셀로나와 같은 유명 축구팀은 비시즌 기간 동안 트레블 달성을 위해 선수보강 및 영입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병원계에서도 ‘주요 인사 트레블’을 달성한 인물이 있다. 바로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임영진 회장[사진]이다.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회장, 대한의사축구연맹 회장을 역임하면서 남다른 축구 사랑을 보여온 그에게 축구계 ‘트레블’ 비유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한다.
임영진 회장은 현재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장 및 경희의료원장 등을 맡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임영진 회장은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병원계 경영난 해소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 병원계 의료 서비스 수준은 세계 최고 반열에 올라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설과 인력 면에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병원계는 수년전부터 울상이다.
임영진 회장은 “각 병원별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항은 바로 ‘경영의 안정화’”라며 “100억원 적자냐, 10억원 적자냐 규모 수준 자체는 중요치 않다. 궁극적으로 병원계가 보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경영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계가 양보하면서 상생을 추구해야 하는데 정부의 저수가 정책 등으로 인해 환자 유치 전쟁이 펼쳐지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동안 갈등 봉합과 올바른 수가 체계 확립을 위해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병협 박상근 회장은 취임 당시 내외부적 소통을 중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임영진 회장에게 직접 ‘어떤 병협회장을 요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적도 있다.
임영진 회장은 “망설임 없이 대한의사협회와 병협이 친형제와 같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며 “의료계가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의협과 병협이 긴밀한 협조를 해 나가야 한다. 개원가도 살고, 병원도 운영이 잘 돼야 국내 의료계가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의협과 병협은 분기별로 주요 보직자들이 만나 정부 정책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수가협상을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가장 큰 화두는 역시 ‘적정수가 보상 방안’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는 ‘2015년~2017년 상급종합병원 43개소’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인천성모병원, 울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이 신규 지정됐다. 그러나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인제대부속상계백병원, 가톨릭대학교여의도성모병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대한 병원계 불만이 점차 쌓이고 있다. 인증을 받기 위해 시설 및 인력에 과감한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락했을 경우 그동안 노력이 모두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임영진 회장은 상급종합병원을 43개가 아니라 50개 이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 보다 병원계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외국병원과 비교했을 때 전혀 손색이 없는 국내병원이 단순히 일부 장비가 없거나, 전공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상급종합병원에서 탈락하고 있다”며 “관련 기준에 부합하는 병원들은 모두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피력했다.
즉, 국민에게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오히려 정부가 제한함으로써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 4월 열린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정기총회 석상에서 박상근 회장이 지적한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대국민 인식 개선, 병원계 신뢰 회복"
임영진 회장은 병원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및 적정 수가 보장 정책 수립을 위해 다양한 대국민 홍보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임영진 회장은 “2015년 병협 캐치프라이즈가 ‘병원이 웃어야 국민이 웃는다’이다”며 “의지는 역경을 뚫고, 협동은 기적을 낳는다. 남을 비방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의료계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그 날이 올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회가 너무 병원계를 폄하하고 있다.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동일한 진료를 받더라도 결과를 달라질 수 있다”며 “인터넷 상 무분별한 정보의 홍수에 휩싸여 부정적인 부메랑 효과가 지배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임영진 회장은 “국민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의료 서비스 ‘+@’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다”며 “과거처럼 의료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확보해주길 바란다. 정부에서도 병원계 현실을 반영한 제대로 된 정책 수립에 관심을 기울여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