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적자로 폐원설까지 나돌았던 서울백병원이 흑자 전환에 사활을 걸었다.
서울백병원 최석구 원장은 최근 인제대학교 재단 임시이사회에서 ‘서울백병원 경영개선 자구책’을 발표, 2016년 회계연도에는 반드시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긴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열린 재단 이사회에서 향후 2년 안에 서울백병원이 손익분기점 ‘제로(0)’를 만드는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폐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10년 간 서울백병원의 누적적자는 1400억원으로 나머지 인제의료원 산하 4개 병원의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는데 반해 만성적자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눈총을 받아왔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이사회는 폐원을 막기 위한 구체적이고 계량화된 경영정상화 자구책을 제시할 것을 서울백병원에 요구한 상태이며 최석구 원장은 임시이사회에서 인력 10% 감소 등 대안을 내놓았다.
인력 감축에 실패할 경우에는 직원들의 인력 감축 비율에 따른 적자 발생 금액만큼을 임금 반납으로 상충해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인력 축소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구조조정을 시행하겠다는 것은 병원 측이 아닌 노동조합이 병원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먼저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병원이 힘들다는 이유로 임금삭감, 반납을 반복해온 노동조합으로서도 만성적자를 벗어나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한 병원구조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노조 관계자는 “얼마나 절실하면 노조가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겠느냐. 언제까지고 직원들에게 고통분담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2년 후에도 불투명한 미래를 고민하는 것보다 현실적인 경영개선안으로 적자병원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흑자경영 전환점을 만들어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수를 포함해 모든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기준이 마련되면 대학병원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필수 진료과와 인력을 산출해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한 뼈대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노조 집행부마저도 필요하다면 사퇴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는 만큼 병원도 뼈를 깎는 마음으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병원 역시 당초에는 구조조정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 현실성에 의문을 가졌지만 지난해 인력감소를 시행한 결과 올해부터 적자 폭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 등에 희망을 걸고 있다.
내부 자료에 따르면 적자 폭은 지난해 200여명의 직원을 줄인 효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2014년 평균 월 적자는 9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3월, 4월에는 월 적자가 2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재단 이사회 역시 최석구 원장이 발표한 서울백병원 자구책에 따라 향후 1년여간 경영정상화 성과를 지켜보기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