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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 산하 병원들이 사회적으로 굵직한 사건의 중심에 잇따라 위치하며 중증외상 대처 능력을 재조명 받고 있다.
본원인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3월 사상 초유의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 당시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 미국 대사관이 선택한 병원이라는 점 외에 의료진과의 인연 등이 조명됐다.
특히 CNN, NBC 등 세계 주요 언론이 실시간으로 리퍼트 대사의 용태를 보도하면서 세브란스병원도 덩달아 지구촌 곳곳에 존재를 알리는 기회를 잡았다.
업계에서는 미 대사 피습 사건으로 세브란스병원이 얻은 홍보 효과를 돈으로 환산했을 때 약 100억원에서 15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무엇보다 리퍼트 대사의 봉합수술부터 사후 관리까지 체계적인 의료시스템에 대한 호평이 병원 입장에서는 가장 큰 수확이었다.
그로부터 두 달 여가 흐른 5월 13일.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한 참사였다.
전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이 사건의 중심에도 세브란스병원이 자리했다. 이번에는 신촌이 아닌 강남세브란스병원이었다.
사건 발생 직후 부상자들은 인근에 위치한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국군수도통합병원 등으로 분산, 이송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는 왼쪽 턱 밑에 총상을 입은 황모(22)씨가 실려왔다. 총알이 입 안을 관통하면서 입 천장과 혀 등 연부 조직에 손상을 입은 심각한 상황이었다.
병원의 대처는 신속했다. 오전 11시 16분 응급실 도착 즉시 지혈 등 응급처치가 이뤄졌고 오후 1시 15분 수술실로 이동해 14일 새벽 2시까지 파편 제거 및 봉합수술이 진행됐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병원 측은 전했다. 수술 집도는 성형외과 윤인식 교수가 맡았다.
잇단 사건은 세브란스의 중증외상 수준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예비군 총기사고와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11개 의료기관을 권역외상센터로 선정하고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권역외상센터 명단에는 세브란스병원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미 선정된 병원들에 비해 의료인력이나 장비, 시스템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실제 전국 안배 차원에서 서울권 내 의료기관은 단 한 곳도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되지 않았다. 대형병원 밀집도가 높은 만큼 굳이 별도의 센터가 필요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럼에도 세브란스병원은 중증외상 부분에서 남다른 이름값을 하고 있다. 국가에서 외상외과 세부전문의 수련병원으로 지정, 전문인력 양성을 의뢰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세브란스병원의 중증외상 시스템 수준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외상 전문인력 양성을 부탁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은 “외상전문의 집중육성 병원으로 지정됐을 만큼 중증외상 진료역량이 높다”며 “환자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