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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대장암이 크게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시아 및 태평양 국가 외과의사들이 이 지역만의 ‘대장암 진료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남규 아시아-태평양대장암학술회의(APCRC 2015) 학회장(세브란스병원)[사진]은 18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서구 중심이 아닌 아시아지역의 독자적인 대장암 진료지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의 대장암은 급속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2012년 기준 아시아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가장 높고, 해마다 5.2%씩 발병률이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남성은 3위, 여성은 5위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병 정도는 그동안 대장암 위험국가로 알려진 북미나 유럽 국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은 갑상선암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빠르게 늘어나는 질환이다.
하지만 대장암과 관련한 아시아 국가 자료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국형 대장암 진료지침 역시 대부분 서양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내 환자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김 회장은 “대장암 관련한 아시아인 진료가이드라인은 거의 없다.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더라도 관계자들이 얼굴을 맞대야 하는데 기회 자체가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동안 APCRC 참가국은 학술회의가 개최되는 2년마다 한 번씩 얼굴을 보는데 그쳤다. 이제는 6개월에 한 번씩이라도 모여 연구를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 다학제 치료, 로봇이나 복강경 수술 등이 발전한 한국은 대장암 치료와 관련해 높은 위상을 지니고 있다. 일본 의사들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APCRC2015는 현재 외과 중심으로 구성된 학회를 다양한 진료과로 확대하는 등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우리나라가 리더십을 갖고 이에 대한 세부 논의를 펼칠 계획이다.
김남규 회장은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학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과에서 함께 하는 학회가 구성되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학술연구에 있어 내실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4개국 300여명 참석 APCRC 2015 성료
대한대장항문학회와 연세암병원 대장암센터는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세브란스병원 6층 은명대강당과 세미나실에서 ‘2015 아시아태평양 대장암 학술대회(APCRC2015)’를 개최했다.
‘더 좋은 결과를 위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간 강화된 협동을 향하여’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태국 등 14개국의 대장암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첫날 행사에는 아태지역의 대장항문암 최신 동향 및 통계에 대해 일본, 홍콩, 중국 연자의 발표와 함께 토론시간을 갖고 대장항문외과 수술 비디오쇼가 진행됐다.
이튿날에는 새로운 수술적 테크닉을 주제로 3D 입체 영상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총 8개의 심포지엄이 마련돼 대장암 관련 석학들의 강연 및 토론이 이어졌다.
김남규 회장은 “대장암 치료의 패러다임 확립에 있어 아시아 태평양 대장항문 전문의들의 높아진 위상과 그에 따르는 책임 의식을 공감 할 수 있는 장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APCRC는 지난 2011년 12월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대장항문병학회(AFCP) 기간 중 14개 국가 대표 대장항문 전문의 50명이 모여 대장암만의 학술대회 창립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2012년 5월 세브란스병원에서 제1회 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10개국 석학들은 ‘서울 컨센서스’를 결의, 이 지역의 모든 대장항문 전문의가 치료 및 연구발전에 서로 협력하고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