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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사들의 풀무원 불매운동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사들의 주장에 동조하기 보다 회의적 여론이 더 큰 모습이다.
일부 의사들은 지난 15일 발의된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의 의료법 개정안에 반발하며 그가 풀무원의 창업주 일가인 만큼 풀무원 제품을 불매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의사들 사이에 풀무원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원 의원이 풀무원 일가이기 때문"이라며 "의사들이 분노하는 이유가 있다"는 글을 올리며 불매운동을 널리 알렸다.
원 의원의 의료법 개정안은 의료행위와 관련해 성범죄를 저지른 의료인이 벌금형 이상의 형을 받으면 면허를 박탈하고, 영구 퇴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의료계는 원 의원의 개정안이 의료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가정하고, 벌금형 이상의 경우 면허를 박탈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일부 의사들의 불매운동의 이유가 알려지자 여론의 칼날이 오히려 의료계를 향하고 있다.
의사로서 윤리적이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서 개정안에 반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또 현재 원 의원과 관련이 없는 풀무원의 불매운동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는 비판이다.
한 네티즌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풀무원 창업 후 손 뗀지 오래된 원 의원에 대한 불만을 이런 식으로 표출하는 것은 유치하고 비상식적인 발상”이라고 일갈했다.
풀무원에 따르면, 원 의원이 원경선 풀무원농장 창업주의 장남인 것은 맞지만 오래전에 지분을 모두 정리해 현재 풀무원과 아무 관련이 없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성범죄자는 당연히 면허 박탈해야 한다. 환자를 가까이에서 보는 의료인이 더 윤리적이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의사들이 잠재적 성범죄자인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냐”, “풀무원을 더 열심히 사먹어야겠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은 목소리는 정치권에서도 나왔는데,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은 트위터에 “의사가 많을까? 국민이 많을까? 이제 우리는 풀무원 구매운동을!”이라고 적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의사들의 불매운동에 맞서 구매운동이 일어나고 있고, 실제 오늘(21일 12시 기준) 풀무원 주가는 전일대비 3.5% 이상 오르며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의사 내에서도 풀무원 불매운동에 대한 역풍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의사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불매운동으로 의사를 비판하는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다”며 “오히려 원 의원이 고무될 것 같으니 풀무원은 건드리지 말자”는 글이 올라왔다.
다른 회원 역시 “전 국민이 먹는 식품회사를 불매운동 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의사가 안 먹는다고 매출이 줄지도 않을뿐더러 역풍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
원혜영 의원은 일부 의사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는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철회 가능성은 일축했다.
원혜영 의원실 관계자는 “개정안 관련 불매운동은 입장을 밝힐 사안이 아니다. 일부 의사들의 마음과 입장을 이해하고 인식해야 하는 문제”라고 전했다.
처벌이 가혹하다는 주장에 대해 “처벌 수준에 대한 기준은 각각의 입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만약 과하다면 비슷한 내용을 담은 2개의 개정안과 함께 심의되는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철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