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사진]의 의료급여 부당 청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제보한 전(前) 직원이 병원 측에 20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현재 공갈미수 혐의로 병원에 의해 검찰에 고소 당한 이 직원은 협박 과정에서 시민운동단체가 자신의 배경에 있는 것처럼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27일 국제성모병원에 따르면 허위청구를 제보한 이 모씨는 다른 직원을 통해 “리베이트 등 추가 사실을 폭로하겠다”면서 20억원을 요구했다.
병원은 이 씨가 금품을 요구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 등을 확보, 인천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아울러 이 씨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녹취록에서 이 씨는 “지난번 사건 외에도 병원에서 의료기기를 도입하면서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 등 몇 가지 비리를 더 알고 있다. 앞으로 2, 3, 4, 5차까지 폭로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마치 ‘무상의료실현을 위한 운동본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처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녹취록에서도 “이 단체에서 병원을 쓰러뜨릴만한 건수를 주면 무엇이든지 해주겠다고 나를 회유하고 있다”며 자신의 배경에 ‘무상의료운동본부’가 있는 것처럼 언급했다.
30여개 보건·의료단체로 구성된 '의료민영화저지와 무상의료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국제성모병원의 의료급여 부당 청구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27일에도 인천 서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사진 아래]
하지만 무상의료본부는 이 씨의 협박과 관련해선 “이 씨가 금품을 요구한 사실은 전혀 몰랐다. 만약 무상의료본부를 결부해 병원을 협박했다면 이 씨의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며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경찰은 이 씨의 제보 등을 근거로 국제성모병원의 진료비 허위청구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찾지 못하는 등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환자 수를 부풀려 의료급여를 챙긴 의혹을 두고 국제성모병원을 압수수색, 진료기록부와 차트 등을 확보했다.
이어 허위 환자로 의심된 200여명에 대해 진료기록부 기재 일시에 실제 진료를 받았는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내달 중 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인천 서부경찰서 지능팀 관계자는 “2개월 넘게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크다”면서 “일부 사실로 밝혀진 부분이 있지만 기소 여부는 명확치 않다”고 상황을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다행히 수사로 밝혀진 모든 정황과 분위기가 병원의 결백을 밝히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추후 어떠한 의혹도 제기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