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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멸(共滅)의 길을 갈 수는 없다. 저질 병원 퇴출을 통한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박용우 회장의 취임 일성은 단호했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렸다.
박용우 회장은 26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요양병원의 국민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이를 위해 자정노력을 통한 의료서비스 질 향상 도모를 다짐했다.
장성 요양병원 화재 참사를 비롯해 그 동안 일부 병원들의 부끄러운 모습이 부각되면서 신뢰를 잃은 만큼 현 시점에서 각고의 노력을 통해 인식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협회 내 ‘윤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는 자율징계권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향후 위원회의 역할에 적잖은 기대를 나타냈다.
박용우 회장은 “위원회는 앞으로 환자 인권을 신장시킬 수 있는 지침 보급과 함께 저질 병원 퇴출을 위한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선봉에 서게될 자정 기구인 만큼 객관성 확보를 위해 내부가 아닌 외부 인사 위주로 조직을 구성키로 했다.
실제 윤리위원회는 학계, 법조계, 언론계 등을 망라한 외부 저명인사 70%, 협회 내부인사 30% 비율로 꾸려질 예정이다.
그는 자정 노력과 더불어 노인의료의 질 담보를 위한 간병비 제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무조건적 지원이 아닌 자격 제한을 설정한 차별적 지원을 주장했다.
즉 노인의료 질 향상을 위해 간병비를 제도권 내로 끌어들여야 하며, 대신 모든 요양병원에 일괄 적용보다 기준을 충족한 기관에 한해 지원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용우 회장은 “간병비 문제는 정부도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지만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선진 노인의료는 간병 등 적정수가가 뒷받침 될 때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의료복지법 제정을 통해 최소한의 간병서비스 받을 권리를 마련해주고, 저질 병원을 퇴출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이 뒤따라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치료기능과 요양기능을 통합, 공동 관리함으로써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고, 비용은 줄이는 방법을 복지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병원을 육성하고, 노인의료 문제를 사회전반적인 시스템으로 접근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