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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가 일동제약 보유 주식 전량을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에게 매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녹십자는 녹십자홀딩스, 녹십자셀 등이 보유한 일동제약 주식 735만 9773주(지분 29.36%) 전량을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에게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서 밝힌 매도 사유는 자산효율화를 통한 핵심역량 강화 및 투자재원 확보다. 녹십자가 그간의 적대적 M&A 논란에서 투자금 회수 명목으로 손을 떼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녹십자가 실리를 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녹십자가 지난 3년간 일동제약 지분을 매입해 2대 주주가 됐지만 경영 참여 등에서 적대적 M&A 논란이 불거지며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녹십자 M&A 의사에 대해서는 확실한 바가 없지만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총을 통해 현재 지분만으로는 이사 선임안 의결조차 쉽지 않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더욱이 올해는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일동제약의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기에 녹십자는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 결정조차 내리기 쉽지 않았다. 일동제약 지분 자체가 녹십자에게는 계륵으로 남게 된 셈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양사가 지난 3월 일동제약 주주총회에서 이사선임안을 놓고 벌어진 적대적 M&A 논란 이후 찾게 됐다.
일동제약은 자사 지분을 현재의 32.52%보다 더 확보해서 경영권을 안정화시킬 필요성이 대두됐고, 녹십자는 혈액제제 최대 시장인 북미진출을 앞두고 재원 확충과 국내 여론 악화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때마침 일동제약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9%, 314.5% 향상되면서 주가도 상승해 녹십자의 투자금 회수 이익도 양호하게 진행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
이 같이 양사 상호간 이해가 맞아 떨어졌고 여기에 녹십자가 전량 일반 매각을 진행하게 될 경우 일동제약 주식이 급락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고위층 간 지분 매각에 대한 합의가 도출된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양사 관계에 있어 다행이다. 다만 주요 경영진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회사 측에서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한다. 향후 각자 사업분야에서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이번 매도 결정으로 일동제약에 매각단가 1만9000원에 주식 전량을 매도해 향후 2달여 내에 총 1400억원의 금액을 받게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그간의 투자금인 약 730억원을 제외한 650여 억원의 투자이익을 회수하게 될 예정이다.
이에 일동제약은 이번 주식 인수금 마련을 위해 사모투자펀드 등 다수의 재무적투자자 가운데 경영에 우호적인 업체를 선정해 지분을 인수계약 권한을 양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 관계자는 "녹십자와 일동제약이 서로의 전략을 존중해 양사가 ‘윈윈’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일동제약은 경영권 강화를, 녹십자는 글로벌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