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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급변·돌파구 절실 제약계 M&A 촉각
논란 첨예 녹십자·일동 '지분 정리'…전격적인 대웅·한올바이오 '합병'
[ 2015년 05월 31일 20시 00분 ]

국내 최상위 제약사들과 중소제약사 간 지분관계가 새롭게 설정되면서 제약계 M&A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녹십자는 보유했던 일동제약 주식 전량(735만9773주)을 일동 측에 넘기면서 최근까지 지속된 적대적 M&A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대웅제약은 지난 29일 1046억원을 투입, 한올바이오파마 주식 확보를 통해 1대 주주로 올라 사실상 기업 인수에 성공했다.

 

녹십자와 대웅제약의 기업 인수합병에 대한 최근 행보는 지분 '매각'과 '참여'라는 외연의 차이는 나지만, 최종목표는 신약 개발력 향상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결국 최근 M&A에 연루된 네 곳의 제약사는 각각 동상이몽의 꿈을 통해 국내외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 형국이다.

 

◆일동제약서 손 뗀 녹십자, 내수 넘어 글로벌 집중 모색

 

먼저 일동제약 보유지분 29.36% 전량 매각을 결정한 녹십자는 최근까지 공격적인 경영참여를 통해 감행해왔던 적대적 M&A에 대한 야욕을 접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식 매각을 통해 얻게 된 500억원 규모 시세 차익을 통해 앞으로의 신약개발 및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에 전력하겠다는 의지다.

 

녹십자의 일동제약 인수합병 포기는 지난 3월 일동제약 내 녹십자 측 이사 선임을 통한 경영 참여 실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녹십자는 일동 측에 자사에게 유리한 이사 후보자를 선임할 것으로 요청,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녹십자는 사외이사에 허재회 전 녹십자 대표이사를, 감사에 김찬섭 현 녹십자셀 사외이사를 추천했었다.

일동 측은 녹십자의 이사 선임안에 크게 반기를 들며 "녹십자는 적대적 경영권 침해를 중지하라"며 원색적인 비판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D-day였던 지난 3월20일 일동제약 주총 당시 녹십자는 일동제약 측 추천 인사인 서창록 휴먼아시아 대표를, 감사 후보자로는 이상윤 전 SK투자신탁운용 상무 안을 그대로 수용하며 경영 참여 입장을 급 선회했다.

 

녹십자의 입장 선회는 이사 선임안 관련 표 대결 패배 가능성 및 일동제약 경영 참여에 대한 부담감과 어려움을 감지한 녹십자가 현실적인 선택을 하면서 사실상 M&A 포기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 계기인 것으로 보인다.

 

이사 선임 실패로 경영 참여에 제동이 걸린 녹십자는 야욕을 지속하기 보다는 실리를 챙기는 선택을 내렸다.

 

녹십자 조순태 부회장은 "녹십자는 바이오와 백신 분야 전문의약품 쪽에 경쟁력을 갖고 있고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 사업에 강점이 있어 일동제약 경영에 참여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주총에서 이사진 선임이 무산되면서 더 이상의 경영 참여 시도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매각대금은 북미와 중국 등지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데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웅, 한올바이오 품고 새로운 시장 창출 등 외형 키워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의 경영권을 사들이면서 커진 기업 외형과 함께 폭넓은 의약품 파이프라인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대웅제약은 구주 600만주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950만주, 총 1,550만주(지분 30.2%)를 확보하여 한올바이오파마의 공동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투자대금은 총 1,046억원이다.

 

이번 투자로 대웅제약 경영진과 한올 경영진이 한올바이오파마를 공동경영하게 되며, 세부사항은 상세 실사와 검토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한올바이오파마를 보유케 된 대웅의 강점은 역시 폭넓은 파이프라인이다.

 

1973년 설립된 한올바이오파마는 연간 R&D 비중이 19%에 달하는 탄탄한 신약 개발력을 지녔다. 또 15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했고 첨단 설비의 의약품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거대한 자본력과 뛰어난 영업력을 보유중인 대웅제약은 강력한 경영력을 토대로 한올이 보유했던 바이오, 개량신약, 합성신약 등 약품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매출 올리기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의 자본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전력하겠다는 목표다. 합성의약품 개발력과 함께 항체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대한 R&D능력도 지닌 만큼 대웅제약과 함께 공격적인 신약 개발 토양 마련에 당분간 집중할 전망이다.

 

이처럼 대웅제약-한올바이오파마 간 윈-윈 M&A는 향후 국내 제약계 인수합병에 신선한 자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력을 갖춘 중소 제약사에 대한 M&A를 노리고 있는 대형 제약사들이 이번 대웅-한올의 케이스에 영향을 받아 대규모 기업 간 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종욱 대표는 "대웅의 글로벌 네트워크, 강력한 영업력과 한올의 R&D 성과가 만나 향후 1000억원 이상의 외형 성장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환기자 junghwans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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