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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성형미용협회가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의사에 대한 검증과 의료사고에 대한 직접적이고 공식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의료사고나 성형수술 불만족 등으로 중국 내 혐한(嫌韓) 분위기가 확산되자 중국성형미용협회가 민간 차원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한성형외과의사회에 두 개의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중국성형미용협회는 최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 미용성형 고위급 포럼’에서 열린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의 첫 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항을 제시했다.
우선, 중국성형미용협회는 실력이 검증된 한국 의사 명단을 대한성형외과의사회에 요청했다. 그간 중국은 한국 정부에 이를 요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성형미용협회 홈페이지에 해당 명단을 담은 한국의 ‘성형코리아 중국판’을 링크시켜 중국 내 한국 성형 수요자에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실력에 대한 검증 절차 없이 무분별하게 유입돼 중국 환자들을 수술하는 한국 의사에 대한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의대 제3인민병원 성형외과 위동 교수는 “한국 시장에서 밀려난 실력이 떨어지는 의사들이 중국으로 건너와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들이 중국에 들어와 전문의인 양 수술이나 시술을 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증절차 없이 해외 의료진을 허가하고 있는 제도적인 시스템을 지적하며 해외의사들의 자격을 검증할 수 있는 관리 조례 제정 움직임도 소개했다.
현재 중국 위생당국은 단기행의(行醫) 허가증을 발급해 외국인 의사에게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전문의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더라도 면허발급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 교수는 “조례 제정에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향후 엄격한 법률이 적용된다면 자격 없는 한국 의사들이 중국 진출은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 전에 합법적인 자질을 갖춘 의사 명단을 교환할 수 있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측 제안에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흔쾌히 응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이 같은 사안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고자 해외 진출 의사가 있는 회원을 대상으로 ‘자율인증제’를 도입했다.
현재 300여 명의 회원이 신청했으며, 의사회는 △전문의 자격 △실무년수 △배상보험가입 △의료장비보유 △학술활동 △논문작성 △징계 유무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자신 있는 성형부위를 1, 2순위로 정하도록 해 중국 환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차상면 대한성형외과의사회장은 “해외 진출을 원하거나 해외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에 국한해 평가하고 있다. 전문의에 대한 또 다른 평가 잣대가 되지 않길 바란다”며 “평가가 마무리 되는 대로 성형코리아 중국판에 올릴 예정이고 수시로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환자들에 대한 성형사고, 한국 의사회가 적극 참여" 요청
중국성형미용협회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중국 환자에 대한 의료사고에 대해 대한성형외과의사회 해외의료분쟁조정위원회의 주도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현재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해외의료분쟁조정위원회'를 설립해 해외환자가 국내에서 성형 관련 의료분쟁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의학적 심사를 돕고 있다.
중국 환자들이 자국 대사관에 해당 사건을 신고하면 대사관이 의료적 판단이 필요한 건에 한해 대한성형외과의사회에 관련 서류를 전달해 자문을 구하는 구조다.
중국성형미용협회는 중국 환자들이 대사관을 통하지 않고 대한성형외과의사회에 신고하고 구제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해외의료분쟁조정위원회의 공정하고 활발한 활동을 약속하면서도 중국 환자와의 직접적 소통에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의학적 판단이 필요하지 않은 사안까지 떠안게 되면 업무가 과도해져 오히려 내실 있는 해외의료분쟁조정위원회 활동을 해칠 수 있고,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기반시설을 갖추는데 부담이 따른다는 판단이다.
차 회장은 “의료 분쟁을 전문가 집단이 맡아줬으면 하는 중국 측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해외의료분쟁조정위원회 위원 모두 본업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업무가 과도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며 “위원들의 의견을 묻겠다고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만남을 통해 한중 성형 전문가 간 신뢰 기반이 형성됐고, 또 핫라인이 구축된 만큼 현안 논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개최지를 번갈아가며 매년 포럼을 개최하기로 한만큼 향후 양국 간 이해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