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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의료계 주관 각종 행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조한 참석율, 추가 감염 발생 우려 등으로 행사 자체를 무기한 연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먼저 지난 3일 예정됐던 인체삽입형 의료기기연구회 창립기념 학술대회가 전면 연기됐다. 당초 서울 소재 A병원이 장소로 섭외됐었으나 메르스 여파로 학술대회가 아예 미뤄졌다.
특히 창립기념 학술대회인 만큼 여타 학술대회보다 의미가 있었다. 국내 메르스 전파 상황이 심상치 않은 관계로 전격 취소됐다.
학회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경우 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높아져 취소가 결정됐다”며 “아직 차기 일정은 잡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 더욱이 학술대회 개최를 강행했을 경우 참가율이 저조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행사를 연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주요 의학회 관련 춘계학술대회 일정은 현재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이다. 매년 춘계학술대회는 3월을 시작으로 4, 5월에 정점을 찍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료계에서는 학술대회 외 다른 행사 일정 조율에 신경을 쏟고 있다.
B대학병원은 협력병원장 연찬회가 계획돼 있었으나,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협력 병의원장들에게 공문[사진]을 보내 일정 연기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연찬회를 무기한 연기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말 시급한 사안이 아니라면 무리해서 대규모 행사를 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메르스에 대한 정확한 발병 원인, 전파 경로, 위험성, 치료법 등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병원마다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 외 C병원과 D병원의 경우 예정돼 있던 기자간담회를 전격 취소했다. 메르스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향후 일정을 새롭게 계획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대한병원협회는 메르스 추가환자 발생 방지와 감염환자 치료를 위한 대회원병원 정보제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병협은 ▲메르스 진단·신고기준 개정 사항 ▲2015 메르스 대응 지침 ▲의료기관 대상 메르스 의심환자 내원 시 행동지침 등을 담은 공문을 전국병원에 우편 발송했다.
이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을 경계하며 사태의 빠른 종식을 위해 정부, 의료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병협 박상근 회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의 가장 큰 희생자는 환자뿐 아니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의료인도 포함돼 있다”며 “더욱 정확한 의학적 정보를 공유하고 의심환자를 추적·관리해 위기 국면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