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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1300개 시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환자를 위한 요양병원이 계속 늘고 있다. 물론 정점을 찍었던 2000년대 중‧후반에 비하면 그 증가세가 크게 주춤해졌지만 병원인들에게 노인의료 분야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요양병원계는 이미 양적 팽창기를 넘어 질적 향상기를 달리고 있다. 개원만하면 환자가 넘쳐나던 시절은 지난지 오래고, 이제 진중하게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요양병원들의 성공비법이 공개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이달 말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만성기의료학회는 국내 요양병원들의 미래 설계에 꼭 필요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이 행사를 준비한 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의 바람과 확신도 모든 프로그램에 오롯이 투영돼 있다.
범 아시아 노인의료 발전을 모색하는 아시아만성기의료학회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만성기 의료의 희망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린다.
일본과 한국을 주축으로 한 아시아만성기의료협회는 노인의료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2010년부터 양국을 오가며 학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이번 학회는 네 번째로, 한국만성기의료협회가 주관한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중국만성기의료협회가 가입, 한‧중‧일 아시아 핵심 3국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학회는 총 12개 세션에서 67명의 연자가 발표를 진행하고, 이 강연을 듣기 위해 5개국 600여 명의 요양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왜 이번 행사가 요양병원들에게 꼭 필요한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단순 정보가 아닌 ‘존엄케어’ 실현을 위한 비책들이 모두 공개된다.
실제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이시형 원장의 ‘행복한 노인’이란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치매 △욕창 △신체억제폐지 △재활 △영양 등 노인의료를 총망라하는 전문가들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발표 내용은 ‘고령화 한국에 있어서 재활서비스의 재정립’ ‘뇌졸중 환자의 로봇 보행 재활치료’ ‘치매환자 탁틸케어 운용사례’ ‘OPWT 치료법 적용 후 성공사례’ 등이다.
각 세션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비교를 통한 노인의료 발전적 미래상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치매 세션에서는 일본스웨덴복지연구소 키모토아키에 간호사가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탁틸케어’를 소개하고, 오사키 시민병원 토리야베 슌이치 내과부장이 욕창 효과가 뛰어난 ‘랩 요법’을 설명한다.
또 후케 타카키 후케병원 이사장은 신체구속율 0%를 현실화하기까지의 어려움과 전략을 소개한다.
특히 국내 신체구속폐지 1호 병원인 희연병원 이미라 간호팀장이 ‘우린 그의 인생을 묶지 않았다’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존엄케어 실천의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요양병원들의 경영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세션도 마련됐다.
두 개로 나눠 진행되는 요양병원 경영 세션에서는 완화의료, 고객관리 등 일선 병원들의 실질적 사례는 물론 수가개편 방향, 인증평가 운영기준 등이 다뤄진다.
한편 이번 행사는 지역으로부터 경쟁력 인정받아 지원을 받는다. 또한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8회 복지‧재활‧시니어 전시회와 동시개최를 통해 실버산업 연계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또 노인의료와 실버산업의 현재를 소개하고 관련 산업의 생산자, 공급자, 소비자가 어우러져 관련 산업 육성을 도모하는 국제 규모의 실버 관련 행사로 진행된다.
김덕진 한국만성기의료협회장은 “이번 학회는 아시아 국가들 간에 전문성을 공유하고 노인의료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미래를 향해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회에 참가하는 의사는 보수 평점 11점을 인정받는다. 학회 등록은 공식홈페이지(www.amcf2015.org)에서 가능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