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의료진과의 한 컷(가장 오른쪽 정구용 교수) |
작년 5월 휴직하고 7월에 우즈베키스탄에 왔으니까 이제 8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 와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 차관으로 타시켄트에 우즈베키스탄 국립소아병원을 짓는데, KOFIH(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무상 기술자문 프로그램인 Project Advisor(자문관)로 파견됐기 때문이다.
이런 형태의 유무상 지원, 그것도 수출입은행, KOICA, KOFIH의 3개 기관이 연계해서 병원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관이 1억불이 넘고, 우즈베키스탄 최초로 도입하는 장비들이 줄을 잇는 등 차원이 다른 병원을 계획하고 있어 기술지원을 제대로 해야 제 기능을 하는 병원을 짓게 된다.
KOFIH에 채용돼 하는 일은 현지에 상주하면서 병원 계획을 짜고, 그 계획에 따른 인력 훈련과 병원 운영기획을 해 개원 시 병원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병원 완공까지는 지금부터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처음 연을 맺은 것은 2005년이다. 당시 3개월간 체류했었고, 그 이후에 우즈베키스탄의 우르겐치 의대와 우리 의대 간에 협약을 맺고 4년간 학문적 교류와 EMC 의료봉사를 했었다. 한동안 끊어졌던 우즈베키스탄과의 교류는 2014년 겨울 EMC를 재개하면서 연결이 됐다.
EMC를 준비하면서 KOFIH를 만나게 됐고 그 과정 중에 이 병원 프로젝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현지 자문관을 제안받아 현재에 이르게 됐다.
지난 8개월 간은 혼돈의 터널을 통과한 느낌이다. 병원 짓는 일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정부 간 MOU가 지난 11월에 체결이 돼 온지 4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활동이 인정받았고, 지난 주에 드디어 정말 8개월 만에 ID card가 발급이 됐다. 원래 작년 8월말 결정하기로 돼 있던 컨설턴트 선정이 이제야 그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아마 3월 말까지는 결정될 것 같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정착 과정도 어려웠고, 현지 카운터파트인 PID와의 의사 소통과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참 많았다. 정착을 위해 집을 구하고, 차량을 임차하고, 현지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 중에서도 약속을 안 지키고 무수한 시간을 기다리게 하고, 말이 안통해서 답답한 것도 있었다.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어려움을 톡톡히 체험을 하는 시간이었다. 그 와중에서도 우리 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자문단이 4차례 방문해 프로젝트에도 많은 도움이 됐고, 여기에서의 삶에도 윤활유가 됐다.
이 기회를 통해 방문해주신 한재진 교수님을 비롯한 많은 교수님들에게 감사드리며, 특별히 이 모든 활동이 가능할 수 있게 지원해 주신 이순남 의료원장님에게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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