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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가 의료기기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7, 8월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8일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앞에는 내원객들이 길게 줄을 서고,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었다. 해당 병원은 서울 지역 메르스 진원지로 꼽히는 강남구, 서초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공개한 메르스 관련 병원 방문 여부, 현재 몸 상태 등을 작성한 후 병원 출입이 가능했다. 체온 감지기까지 동원돼 마치 공항 입출국 심사장을 방불케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자 및 보호자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도 일정 시간 대기를 한 뒤 병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A업체 관계자는 “워낙 메르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기 때문에 일선 영업사원의 병원 방문이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처럼 민감한 시기에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현상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반적으로 의료기기 업계는 월별 특수성에 맞는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왔다. ‘가정의 달’ 5월에 경쟁적으로 펼쳐지는 효심(孝心) 마케팅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5월 말부터 메르스 사태가 불거지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5월 초와 달리 6월 현재 신제품 출시만 간간히 홍보할 뿐 다른 마케팅 활동을 자취를 감추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유저 미팅, 해외 연자 초청 강연회 등을 계획하는 업체는 거의 없는 상태다.
B업체 관계자는 “학회별 춘계학술대회가 어느 정도 종료가 되면서 상반기 학회 부스 참여는 마무리됐지만, 그 외 별도의 자체 행사는 아직 기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메르스 사태로 의료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쏠려있는 만큼 특별히 ‘튀는 행사’를 열어 눈총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전언이다.
심지어는 국내 문화예술 공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열었던 정기 음악 연주회를 잠시 보류하는 업체도 있다.
C업체 관계자는 “극장과 같이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는 정부 권고안에 따라 행사를 연기하게 됐다”며 “메르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다면 다시 평소와 같이 연주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아직까지 영업 이익률 저하 또는 주가 하락 등 메르스 여파로 인한 부작용을 겪고 있는 업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C업체 관계자는 “각 의료기관별 수익률이 저하된다면 궁극적으로 의료기기 구매율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향후 메르스 사태에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더 이상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