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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병원인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 환자가 나오자 의료계가 긴장하고 있다.
제2의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첫 확진환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으로 삼성에서 발생한 확진환자는 37명으로 27~28일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은 14번 환자로부터 노출됐다. 서울아산병원 확진환자는 1명으로 26일 응급실에 10여분 간 머무른 6번 환자로부터 감염됐다.
이 같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마저 피해갈 수 없었던 메르스 감염을 두고 의료계 안팎에서는 ‘빅5 병원도 뚫렸다’는 자조 섞인 반응들이 떠돌고 있다.
서울아산 "메르스 대량감염 위험 1%도 없다"
9일 메르스 확진자 발생 논란에 휘말린 서울아산병원이 철두철미한 방역시스템 가동을 내세워 감염 안전지대 알리기에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다.
특히 가능성이 거의 없는 병원 내 감염가능성에 대한 과도한 언론 보도로 여론 불안이 가중되고 환자들의 메르스 공포가 불필요하게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게 서울아산의 목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메르스 6번 감염자 경유 사실이 확인된 이후 기존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의 내외부 오염원 관리에 돌입했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지난달 26일 6번 환자 확진 및 서울아산 경유 확정 이후 해당 환자를 문진한 8명의 병원 의료진과 직원에 대한 격리조치를 명령했지만, 병원측은 이에 7배에 달하는 총 53명 원내 관계자들의 격리를 즉각 시행했다.
즉, 질본이 6번 환자를 문진한 의사 2명, 간호사 5명, 응급실 경비요원 1명에 대한 격리를 명령한데 반해 서울아산 측은 6번 환자와 스치는 수준의 접촉 인원 53명에 대한 강도 높은 격리를 결정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6번 환자를 응급실로 부축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관리요원(92번 환자)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충분한 방역 조치를 감행했는데도 자가 격리기간(2주)을 채 하루 앞두고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 서울아산병원이 감염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메르스 방역은 감염관리실이 통제를 전담하고 있으며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감염자 확진 이후 외부 오염원 모니터링 강화 등 사전 예방 조치 수위를 높인 상태다.
또한 6번 감염자(71·사망)와 92번(27) 감염자 간 메르스 전이 및 서울아산병원 체류 시간에 대해서도 병원측은 분단위 이동경로를 공개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우리는 논리적으로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 철두철미하게 메르스 감염 차단에 노력한 만큼 대량 감염 가능성은 1%도 없다"며 "6번 감염자의 경우 응급실 내 대기 했지만 채 10분 가량이었고 기존 진료 환자들과 접촉할 가능성도 낮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질본이 결정한 8명 격리 대비 병원은 미약하게나마 감염 가능성이 있는 원내 의료진, 임직원, 환자 총 53명의 격리를 진행했다"며 "입원환자의 경우 1인실로 옮기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대량감염 근거가 없음에도 불필요한 메르스 공포 확산은 병원뿐 아니라 환자 및 국민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삼성서울, 임신부도 확진 판정…이미지 타격 불가피
삼성서울병원 역시 환자에 대한 메르스 의심을 인식한 순간부터 방역시스템을 가동했지만 최근 14번 환자에 노출된 3차 감염자들이 잇따르자 곤욕을 치르고 있다.
27일부터 28일까지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은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3차 감염자 발생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10대, 임신부 등 새로운 집단에서 최초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등학생인 10대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았고 9일에는 만삭의 임신부가 1차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상태다.
만약 이 여성이 2차 검사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올 경우 임신부로서는 최초 메르스 감염사례가 된다.
해외에서는 2013년 UAE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산모가 건강한 아기를 출산한 이후 사망, 2012년 요르단에서는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여성이 임신 5개월만에 태아를 사산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어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이 격리대상자 선정 등 감염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지만 병원으로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다는 입장이다.
슈퍼 전파자가 된 14번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했을 당시에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이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서 1번 환자로부터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메르스 선별 문항지를 적용했지만 폐렴에 합당한 호흡기 소견만 있고 중동 여행력이나 메르스 환자 노출력은 없어 의심환자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없었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삼성서울병원은 앞서 내원한 1번 환자에 대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메르스를 의심하고 검사를 시행했으며 적절한 조치를 통해 2차 감염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삼성서울병원은 확진환자 발생이 언론에 보도되는 과정에서 지적된 '산모가 요청한 메르스 검사를 병원이 거부했다', '병원이 정보를 서울시에 제공하지 않았다'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병원이 환자가 요청한 메르스 검사를 거부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임산부가 메르스 검사를 요청한 시간은 8일 오후 3시로 그로부터 3시간 뒤인 오후 6시에 검체를 채취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이 서울시에 정보를 주지 않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7일부터 서울시 공무원이 병원에 상주하며 함께 메르스와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요청한 내용에 대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과정에서 언론보도가 나가 빚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