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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응급실 쏠림 현상, 저개발 국가형 응급실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메르스 사태 발생은 불 보듯 뻔하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슈퍼 전파 근원지’가 되면서 감염에 취약한 국내 응급의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응급의학회 이강현 이사장[사진]은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응급의료전달체계 개선과 개방형 응급실 공간의 변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강현 이사장은 “3차병원 응급실에는 중증응급환자도 오지만 입원병실이 없어서 체류하는 인원도 다수”라며 “밀폐되지 않은 공간에 사람들이 머물고 또 자유롭게 오가다 보니 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은 간호등급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소수 의료진이 다수 환자를 접촉하고 진료하다 보니 의료진 또한 감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서울의 경우 지난해 150~200억원을 투자해 응급실을 리모델링했음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확산에 속수무책이었던 것은 결국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강현 이사장은 “14번 환자가 서울 대형병원 어느 응급실을 갔든 상황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응급실 공간 구획과, 대형병원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제2, 제3의 메르스 사태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처럼 병상을 1인실까지는 아니더라도 통제된 공간에서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구획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고, 경증환자는 1·2차 병원, 중환자는 3차병원에 가는 전달체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응급실 등 투자 여력 없는 병원들 위해 정부 지원 절실"
문제는 병원이 투자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원가 보전율이 74%에 불과한 응급실은 인력, 시설 투자의 후순위로 밀려나기 마련이다.
이강현 이사장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병원이 응급의료에 투자할 유인이 생긴다”며 “과거에도 응급실 확장할 때 5년 거치 10년 상환에 저리도 금융 지원을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지속적인 응급의료 장려 정책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복지부가 추진 중인 권역별응급의료센터를 확대하고, 경증·중증 환자를 분리해 치료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이강현 이사장은 “복지부가 올 하반기부터 특히 중환자 치료 수가를 향상하고 권역별응급의료센터를 40개로 확대하는 시점에서 메르스 사태가 터졌는데 이러한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근본적·구조적 개선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병원 응급실이 감염병 확산의 근원지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