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역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비상이 걸렸다. 첫 감염자가 숨진데 이어 의심환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에서도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대전에선 건양대학교병원이 부분 폐쇄됐다. 삼성서울병원에 이은 두 번째 대학병원으로 병원계에선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부산시는 ‘메르스 일일 상황’을 통해 15일 오후 현재 사망자 1명을 포함한 확진자 2명에 의심환자는 98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병원에 격리한 사람은 13명, 자택격리자는 751명이다. 15일 하루동안 자택격리자는 67명, 능동감시자는 39명이 늘었고 잠복기를 벗어나 격리를 해제한 인원은 31명이다.
대전 대청병원에서 16번 확진자에게 노출됐던 부산 두 번째 확진자 이 모씨(143번 환자)는 현재 동아대병원 음압격리 병상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하지만 이 환자가 동네 내과와 한서병원, 좋은강안병원 응급실 등을 거쳐 8일 오전 입원할 때까지 엿새간 수백명과 접촉, ‘슈퍼 전파자’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는 입원한 뒤에도 격리되기 전까지 나흘간 다른 사람과 한 병실을 쓰고 병원 안을 돌아다녀 사태를 악화시켰다. 보건당국은 143번 환자가 증세를 나타낸 2일 오후부터 병원에 격리된 12일 오전까지 열흘간 접촉한 사람만 779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메르스의 잠복기가 최대 15일이지만 통상 5~7일 사이에 증세가 나타나 이번주 안으로 확산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대구에서도 처음으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대구의료원 음압병상에 격리 치료중인 이 환자는 발열 증세 후 목욕탕까지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 남구의 모 주민센터 공무원 A(52)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병문안, 병원 복도에서 자고 이튿날인 28일 현대아산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이후 이달 12일까지 회식에도 참여하는 등 정상 출근한 A씨는 13일 발열증세로 집에서 휴식하다 14일에는 한 목욕탕에서 목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15일 집에 있다 낮 12시10분쯤 보건소를 방문, 검사의뢰한 후 대구의료원에 격리조치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정확한 이동경로를 파악, 접촉한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이어 두번재 대형병원 부분 폐쇄로 병원계 '확대 가능성' 초비상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즉각대응팀은 25일까지 건양대병원 응급실을 닫고 중환자실은 신규 환자를 받지 않도록 한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에 이은 두 번째 대학병원 부분폐쇄다. 신규 외래환자 진료도 중단되고 기존 환자의 약 처방 정도만 가능하다. 수술은 응급수술에 한해 진행된다.
부분 폐쇄 이유는 이 병원 간호사(39)가 메스르 확진(148번 환자) 판정을 받아서다. 이 간호사는 지난 3일 36번 환자(82·사망)에게 3시간가량 심폐소생술(CPR)을 하다 감염됐다.
자가격리는 아니었고 자가 모니터링 대상인 상태에서 계속 진료에 참여하면서 접촉자가 늘어났다. 15일 현재 건양대병원에서는 의사, 입원환자, 내원객 등 총 11명의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병원계에선 부분폐쇄 조치 의료기관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 원자력병원과 보라매병원도 전날 응급실을 임시 폐쇄했다.
원자력병원은 지난 1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한 뒤 곧바로 응급실 문을 닫았다. 보라매병원 역시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응급실에 들른 사실이 확인돼 응급실 폐쇄 결정을 내렸다.
두 병원은 오늘(16일) 오전 9시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보건당국의 지시가 없었지만 소독작업 등 방역 강화를 위해 응급실을 폐쇄했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응급실을 폐쇄한 대형의료기관은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미즈메디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제한적 진료 시행은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메르스 사태가 안정화되면 재가동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