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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안심병원 신청 안하면 불안한 병원
환자불안 해소·감염체계 정비 등 취지 맞지만 실효성 떨어져
[ 2015년 06월 16일 20시 00분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감을 감소시키고자 국민안심병원’이 도입됐지만 의료계 내에서는 찬반이 갈리고 있다.


안심병원 도입으로 환자들의 병원 기피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감염관리에 큰 실효성이 없고, 미신청 병원들에게 역차별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호흡기질환자와 일반환자를 분리해 진료하는 안심병원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지난 12일부터 병원들로부터 신청을 받았으며 15일 발표한 1·2차 ‘국민안심병원’은 모두 161곳(상급종합병원32곳·종합병원109곳·병원20곳)이다,

 

먼저 안심병원 지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측에서는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감염체계를 정비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 A국립대병원은 “안심병원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병원이 유지하던 감염관리 방식에서 더 나아가 장비를 구비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체계를 갖출 수밖에 없다”며 “보다 꼼꼼하게 방역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탁상행정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경남 소재 B대학병원 역시 “안심병원이라고 하면 호흡기환자들이 병원을 찾는데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메르스 여파로 환자가 줄었는데 병원자체를 오지 않으려는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심병원을 신청하지 않은 의료기관들에서는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안심병원 리스트에 오르지 않은 병원들에 대해서 환자들의 기피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안심병원 신청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전남의 C 대학병원은 “안심병원이라는 명칭에 문제가 있다. 환자들에게 안심병원이 아닌 병원들은 불안한 병원이란 뜻으로 비춰지지 않겠느냐”며 “개별적인 이유로 안심병원 신청을 하지 않은 병원들로서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가 안심병원을 공개하자마자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국민안심병원 리스트’이 인기검색어로 오르며 관심을 사기도 했다.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안심병원 신청을 하지 못한 서울 소재 D 대학병원 역시 “이미 환자들 사이에서는 안심병원 리스트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병원이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이라며 “문객 제한, 출입자 체온확인, 선별진료소 운영 등 이미 필요한 조치는 다 취하고 있는데 안심병원 신청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의료기관 신청 우르르…정부 검증은 사후”


이외에도 안심병원은 신청은 비교적 제약 없이 이뤄지고 있지만 기본요건 충족 등을 확인하는 현장점검 등 검증은 사후에 이뤄지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1차 안심병원 신청에는 87개 병원이 참여했고 2차 신청까지는 161개 병원으로 늘어났으며 현재 3차 접수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43개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는 32곳이 신청을 마쳤으며 나머지 11곳 대부분도 접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이 짧은 시간에 안심병원에 많은 의료기관들이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호흡기증상환자 외래진료실을 분리된 공간에 별도 설치 △폐렴의심환자 1인1실 원칙 △ 중환자실 입원 필요한 폐렴환자 메르스 검사 실시 등 정부가 제시한 7개 요건만을 충족시키면 접수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북 소재 E 병원 관계자는 “결국 안심병원은 감염관리 인프라 등이 철저하게 갖춰져 안전성이 증명됐다기보다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선포적인 의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7개 요건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서는 환자에 따라 의료진도 분류하고 병원 내 교류도 차단해야 한다. 또한 이동경로 등을 감안하면 공간 역시 별도의 건물을 사용해야 하는 수준”이라며 “세밀하게 따져보면 안심병원을 신청한 의료기관 중 요건을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는 병원들이 있을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이 안심병원 리스트에 올랐어도 실제 그 기준에 합당한지 점검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대책본부는 금주부터 점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대한병원협회, 보험심사평가원 등이 공동점검단으로 운영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라며 “안심병원 지정 병원들이 많지만 최대한 많은 병원들을 점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강애란기자 aer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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