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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국민안심병원’ 지정 이후 병원 내부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고 시민들의 불안감도 여전한 모습이다.
17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중앙대학교병원은 그야말로 썰렁한 분위기였다. 중앙대병원의 일일 평균 외래환자 수는 2800명대였으나 지난주부터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일일 외래환자 수가 6000~7000명에 달하는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18일 환자들과 의료진으로 붐벼야할 병원 로비와 승강기는 한산했다.
중앙대병원 관계자는 “진료과별 환자 변동 추이까지는 아직 파악이 안 된 상태”라면서도 “검진센터의 예약 취소율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도 “다른 병원들과 비슷한 상황이다. 평소보다 약 3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앙대병원 응급센터의 지난 달 하루 평균 환자 수는 120명이였으며 지난 6월 1일 125명, 6월 8일 92명, 6월 15일 103명을 기록해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메르스 사태로 환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안심병원 지정 후 일부 진료과는 다시 회복세를 띄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A교수는 “환자가 절반 정도 떨어졌다 안심클리닉 운영을 하면서 지금 다시 회복하는 추세다. 내과 및 소아과 등은 환자가 다시 늘어나 추가적으로 진료실을 늘릴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메르스 직격탄을 피한 안심병원 지정 기관 내부 역시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각 병원은 출입구마다 직원들이 교대로 돌아가며 내원객을 상대로 발염감지카메라 측정을 하고 있었다.
간호사 K씨는 “아직 우리 병원에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방역망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안심병원 지정 이후 병원은 대응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본관 남쪽에 기침이나 객담 등 호흡기 증상 및 발열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하는 국민안심클리닉을 마련,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운영 중이다.
중앙대병원은 진료부원장과 감염내과 교수, 응급의학과 교수, 감염관리실 직원 등이 주축이 돼 ‘메르스 비상대책 실무 TFT’를 구성, 매일 비상 회의를 하고 있다.
또 ‘메르스 의심환자’와 ‘발열‧호흡기환자’를 분리해 진료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와 최성호 교수 등 의료진이 상주해 진료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대병원 J교수는 “현 상황이 장기화되면 병원 경영에도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 하지만 지금은 손익을 따질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스 사태로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불필요하게, 과도하게 큰 병원을 찾아다니는 문제점도 드러났다”며 “우리나라 외래 진료비가 OECD 평균의 29%에 불과한 수준이다. 메르스를 ‘사건’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의료계 체질 개선을 위한 논의의 시발점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