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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로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가 인천의료원 출연예산을 삭감했다.
메르스 여파에 따른 수익 감소로 당장 이달 정기 급여와 상여금 지급도 어려운 상황이라 경영난 악화를 우려하는 인천의료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인천시가 최근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르면 의료원 출연금은 46억4000만원에서 39억4000만원으로 15%정도 삭감됐다.
출연금은 의료급여환자 진료비 차액보전을 비롯해 ▲의료원 운영비 ▲백령병원 운영 지원 ▲보호자 없는 병실 운영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운영 등 공공의료 기능 수행에 쓰인다.
예산 지원 축소 소식에 시민사회단체는 “전쟁터에 나간 군인의 사기를 북돋지는 못할지언정 군수 보급로를 차단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공공의료포럼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삭감한 예산을 즉각 복원하고 교부금을 조기 집행해 현금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라”며 “경영난 악화와 운영개선을 위해 시설·장비·인력 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도 마련하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천의료원은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서 지난 한 달여간 메르스 의심환자를 돌보면서 수익이 급감했다.
인천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외래 진료수입은 30%, 입원 수입 15%, 장례식장 수입 50%가 줄었다. 한 달 사이 1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오늘(19일) 정기급여와 상여금 지급일이지만 총 6억원의 상여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의료원의 설명이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없는 살림 탈탈 털어서 월급은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겠지만 메르스 여파가 오래 갈 텐데 앞으로가 걱정”이라며 “정부에서 지원한다고 원칙은 세웠지만 에볼라 때도 환자 진료비만 보전해 줬을 뿐 직원 수당은 의료원 몫이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감염병 예방이라는 고유의 역할을 수행한 결과가 적자 누적이라면 어느 누가 공공의료기관 종사자로서 보람을 느끼겠느냐”며 “직원들 사기 저하가 이만저만 아니다. 경제 위축으로 지자체 세수가 줄면 의료원 지원도 감소 할텐데 경영 악화에 대한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료원 예산 삭감을 포함한 인천시 추경 예산안은 시의회 상임위 예비심사, 예결위 종합심사를 거쳐 다음 달 2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