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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책임을 삼성서울병원에 돌리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관리부실에 대해 정부와 새누리당이 비판을 가하고 있는 것은 책임회피라고 지적했다.
먼저 전병헌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7일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을 불러 질책한 데 대해 “무슨 일이든 언제나 남의 일인 양 남 탓만 하는 박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의 최정점”이라고 비판했다.
전 최고위원은 송재훈 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머리를 숙이는 사진을 공개하며 “정부가 늑장을 부려 사태가 이렇게 됐는데 일개 병원장을 불러다가 머리 조아리게 하고 사과하게 만드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송재훈 원장은 “메르스 사태 때문에 대통령과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너무 죄송하다”며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조해서 최대한 노력해 하루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병헌 최고위원은 “삼성서울병원도 책임이 있지만 또 다른 의미에선 피해자”라며 “정부가 삼성서울병원장을 희생양 삼아 내각의 책임을 다 뒤집어 씌우려는 비겁한 행태를 보이려는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오영식 최고위원 역시 “박근혜 정부는 메르스 사태의 희생양을 찾고 있다. 박원순 시장 때리기에 집중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이제는 삼성서울병원을 전면에 등장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이 정부가 책임을 병원에게만 돌리고 있다는 지적은 의료계에서도 나오고 있다.
노환규 前 대한의사협회 회장 역시 송재훈 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며 "정부가 자신들의 방역 실패 책임을 삼성서울병원에게 떠넘기는 순간의 사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많은 의사들이 이 사진을 보고 좌절했다"며 "삼성서울병원장은 머리 숙여 국민에게 사죄했는데 그보다 100배 더 무거운 책임을 가진 정부는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