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고 격리자 수도 줄어드는 등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병원들은 오히려 긴장의 고삐를 더욱 조이는 모습이다.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른지 오래지만 환자 안전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서는 완전 종식까지 방심할 수 없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메르스 ‘청정 병원’ 중 한 곳인 서울 강남 우리들병원은 지난 18일 비정규직 및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염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이송요원과 대청병원 IT 담당자 확진 판정 이후 병원 종사자에 의한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예방 활동에 더욱 철저를 기한 것이다.
우리들병원 관계자는 “척추전문병원이다보니 호흡기 질환자들의 내원이 적어 메르스 감염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지만 환자 안전을 위해서는 일말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성전문 제일병원은 기존에 한 개 뿐이던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하나 더 확보했다. 진료소 간 거리를 멀리 띄워 의심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환자를 분류해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방역물품에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평상시 같았으면 반 년 동안 사용했을 분량의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2주 만에 소진했다. 소모품은 아니지만 N95마스크와 방역복의 경우 4~5년치 수량이 투입됐다.
제일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메르스 접촉자와 확진자가 단 한 번도 경유하지 않았지만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며 “방역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감염 예방과 환자 보호를 위해 모든 자원을 기꺼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정병원인 대장항문 전문병원 한솔병원은 매일 오후 4시 30분 의료진 및 행정직원이 참석하는 감염관리위원회를 열어 선별진료 환자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의료진이 당번을 서 가며 직접 문진을 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혹시 모를 미흡한 부분을 보강하고 대응 매뉴얼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메르스 사태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현 체제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입원 환자 면회객은 본관 1층 한솔갤러리를 이용토록 해 병실 내 감염 위험성도 차단하고 있다. 또한 면역력이 약한 환자의 경우 1, 2인실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한솔병원 관계자는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긴장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메르스 사태가 하루 빨리 끝나 두려움 때문에 꼭 필요한 치료를 미루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