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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병원계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는 새누리당 메르스 특별위원회와 22일 ‘메르스 관련 병원계 현장 의견 수렴 간담회’를 갖고 현황을 점검과 이번 사태로 인한 병원계의 피해사례 및 대응방안들을 논의했다.
무엇보다 병원계는 메르스 국내 유입에 따라 자금난이 심화되고 의료서비스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병협 박상근 회장은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병원들의 경영체계가 이번 메르스 사태로 한계를 드러냈다”며 “메르스가 우리사회를 할퀴며 상처를 냈지만 그 상처를 치료하는 병원들의 고통은 더 크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400병상 규모의 경기도 A병원이 코호트 격리조치에 처하며 발생한 손실액은 1일 1억2000만원, 총 23일 간 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평균 손실액을 보면 수입손실이 9400만원, 격리된 의료진 및 병원 직원들 인건비가 2100만원, 보호장구 등에 들어간 비용이 500만원에 달한다.
의료기관의 경우 타산업 대비 자금유동성이 취약할뿐만 아니라 대학병원의 경우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교육부에 기채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금융기관 이용도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병협은 정부에 메르스 관련 병원 긴급운영자금대출 등 실질적 지원책을 건의했지만 복지부는 요양기관 대출금리를 기존보다 1% 인하하고 대출 한도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병협은 사태가 장기화되자 국민들의 병원 기피현상으로 인한 실질적인 병원 폐쇄상태는 물론 외래·입원 환자의 뚜렷한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병협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A 의료기관은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SNS를 통해 병원명이 노출되면서 전일대비 외래환자 78.4%, 재원환자 62.5%가 줄어들었다. 서울 소재 B 의료기관은 외래환자 62.5%·재원환자 32.2%, 경북소재 C 의료기관은 외래환자 60.6%·재원환자 43.2%가 감소했다.
메르스 환자 발생·경유 등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병원에게도 이 같은 기피현상이 확산되면서 약 30~50% 환자가 감소했다는 것이 병협의 설명이다.
이 같은 지적에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원장은 “오늘 협회를 방문한 이유는 메르스 사태로 애쓰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고 현장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듣기 위함”이라며 ”메르스는 반드시 종식되겠지만 또 다른 신종감염을 대비해 최전선에서 느낀 애로사항들을 6월 임시국회서 입법과 예산편성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병협 박상근 회장 역시 “메르스가 우리에게 너무 큰 대가를 치르는 교육이 됐다”며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를 토대로 병원들이 의료공급자로서 원활하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