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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 분야 '새 역사' 쾌거
국내 최초 변형다장기이식 성공…"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최고의 치료 제공"
[ 2015년 06월 22일 20시 00분 ]

우리나라 의료역사의 한 획을 긋는 변형다장기이식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현대의학의 꽃인 장기이식 분야에서 미국, 유럽 등 의료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쾌거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최근 2세 소아에 소장을 포함한 소화기계 6개 변형다장기이식을 성공, 장기이식 분야의 난공불락(難攻不落)이라고 여겨지던 미지의 영역을 정복했다.


장기이식센터 소장이식 및 위장관재활팀 이명덕 교수팀은 위장관 거짓막힘증을 앓고 있던 2세 소아에게 4세 뇌사아의 소화기계 장기 6개를 동시 이식, 성공하므로써 글로벌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국내에서 다장기이식을 드물게 시행한 적이 있지만 간(肝)을 제외한 변형다장기이식에 성공한 것은 국내에선 처음 있는 일로 그 의미가 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이식 및 위장관재활팀 이명덕 교수팀의 집도로 국내 최초 간을 제외한 소화기계 장기 6개이식 성공.
출생 후 약 70일경에 뚜렷한 원인 없이 갑작스런 장 폐쇄증상이 나타난 신연호 환아(2012년생, 남)는 여러 병원을 찾은 후에야 위장관 거짓막힘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부족한 영양소는 별도의 인공영양공급 방법인 재가정맥영양법에 의존해 왔다.


신 군이 살 수 있는 길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망가진 소화기계 장기(위, 십이지장, 췌장, 비장, 소장, 대장 등)를 떼어낸 후 정상적인 사람의 장기로 대체 이식하는 수술밖에 없었다.


신 군은 국내 최초 소장이식수술을 성공시킨 소아외과 이명덕 교수에게 이식을 받기 위해 지난 2013년 여름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변형다장기이식술은 간을 떼어내지 않고 그대로 남겨둬 이식 장기가 1개 적지만 문합하는 혈관 수도 훨씬 많고 보다 정밀한 세부과정이 필요하는 등 난이도가 매우 높은 어려운 수술로 꼽힌다.      

   

이명덕 교수는 이미 2008년에 변형다장기이식으로 명성을 쌓은 미국 마이애미대학 잭슨 메모리얼병원에서 연수해 기술적인 준비를 마친 상태였기에 신 군을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등록 후 대기하고 있었다.


철저한 준비를 해 온 이 교수팀이지만 기술적인면 외에도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규정상 각각의 장기를 타 기관과 나눠 촌각을 다투고 있는 여러 생명들과 나눠야하기 때문에 한 명의 생명을 위해 여러 장기를 이식한다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신 군이 앓고 있는 질환 자체가 워낙 희귀질환이었고 2살 밖에 되지 않아 복강 크기에 딱 맞춰진 공여자가 나타난다는 것은 어린이 기증자가 극소수인 국내 사정으로 볼 때 거의 기적에 가까웠다. 


이명덕 교수가 나선 수혜자 수술은 간을 보전하면서 기타 소화기관들을 절제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이식보다 복잡하고 정밀성이 필요하며 각 장기들을 이식하며 절단, 문합, 결찰 등이 반복됐다.


총 5군데의 혈관 문합, 담도 연결을 포함한 위장관 부분 5곳 문합, 배설을 위한 장루 2곳 설치, 급식용 장루관 1곳 조성 등 총 13가지의 중요한 독립적 수술과정이 만 하루에 가까운 18시간 30분 동안에 이뤄졌다.
  
이명덕 교수는 “소장 단독이식이나 다장기이식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워 기술적으로도 난이도가 아주 높은 수술이어서 매우 긴장했지만 어려운 과정을 모두 잘 극복한 환아와 보호자에게 감사한다”면서 “병원에서 이식과 관련된 모든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보탠 결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장이식 2500례 기록…개원 후 제2의 도약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국내 최초 변형다장기이식 성공 이외에도 신장이식 2500례를 기록하는 등 국내 장기이식 기록을 새로 세우며, 개원 후 제2의 도약을 하고 있다.


1969년 3월 23일 국내에서 최초로 신장이식에 성공한 서울성모병원은 개원 전 연50~60례에 그쳤던 신장이식수가 2009년 개원 후 연100례를 넘어 2010년 105례, 2011년 140례, 2012년 140례, 2013년 139례, 2014년 138례를 시행해 올해 6월 신장이식 2500례를 달성했다.
 
이러한 신장이식의 활성화 요인은 CMC 네트워크를 통한 뇌사 공여자로 부터의 이식건수의 증가, 혈액형 불일치이식, 감작된 환자이식, 백혈병과 만성신부전 동시이식, 재생불량성빈혈환자 등 고난도 장기이식 성공 등 차별화된 경쟁력이 발판이 됐다.


특히 혈액형불일치 이식은 2009년 처음 성공한 이후 2015년 6월까지 100례를 시행해 90%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이식을 받고 현재까지 30년 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환자는 15명, 20년 이상은 115명으로 이중 37년째를 맞고 있는 환자는 국내에서 이식 후 가장 오랜 생존자이기도 하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개원과 더불어 최근 5년간 신장이식이 꾸준히 증가해 올해 2500례를 달성하게 됐다”며 ”이런 결과는 장기이식센터가 중점육성센터로 선정돼 명실상부한 이식전문센터의 틀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 교수는 “2009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선도형연구중심병원(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으로 선정돼 이식과 관련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임상과 기초연구가 합쳐진 중개연구를 통해 서울성모병원이 세계적인 장기이식 전문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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