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계 R&D 투자 확대 기조가 뚜렷한 가운데 대기업 계열 제약사들이 수 년 내 그룹사 시너지 효과로 새로운 판도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국내 대기업 계열 제약사인 LG생명과학, CJ헬스케어, 코오롱생명과학은 현재 그룹의 통합 R&D센터로 입주가 예정됐다. LG와 코오롱은 마곡산업단지, CJ헬스케어는 수원에 자리를 잡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6월25일 2195억원 규모의 코오롱미래기술원 신축공사를 계열사인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텍으로부터 코오롱글로벌이 수주했다고 밝혔다. 완공은 3년 후인 2018년 예정이다.
코오롱미래기술원은 1만1729㎡ 부지에 총사업비 2000억원을 들여 연면적 5만8000㎡ 규모로 건설되는 코오롱그룹의 미래전략센터다. 수처리 및 에너지,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1000명 이상의 연구인력을 입주시켜 융복합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LG그룹 역시 마곡산업단지 내에 첨단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고 그룹의 모든 R&D역량을 집중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그룹이 4조원을 투입하는 LG사이언스파크는 17만여㎡부지에 연구시설 18개 동이 들어설 예정으로 에너지, 화학, 통신, 전자, 바이오 등 LG생명과학을 포함한 1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LG사이언스파크는 이미 지난해 기공식을 갖고 착공에 들어간 상태로 LG생명과학은 2017년 내 1개 동에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대전의 기술연구원을 이곳으로 옮기고, 광화문 LG생명과학 본사 내 일부 이동도 고려하고 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LG사이언스파크는 첨단 R&D 시설을 갖추는 것은 물론 융복합 연구에 최적화되도록 만들어질 예정”이라며 “R&D 부문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의약부문의 급속한 성장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올 하반기에 'CJ onlyone R&D센터'를 개관하고 가장 먼저 통합 R&D사업을 궤도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연면적 13만5000m² 규모의 연구소에는 식품·제약·바이오·동물생명연구소 등 그룹 내 R&D 담당 조직이 모두 입주할 예정이다.
CJ헬스케어 역시 연구분야를 이곳으로 이주하고 식품과 생물자원 분야에서 형성된 타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바이오 분야의 역량을 집중 육성한다.
더욱이 CJ헬스케어는 지난해 분사를 통해 2020년까지 1500억원 수준의 R&D투자 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개발을 목표로 세운 바도 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각 분야의 개발과 원천 기술 등이 초기 단계에서부터 공유되는 것이 신약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단일 사업부보다는 그룹 차원의 R&D로 효과는 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제약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A제약사 PM은 “융복합 연구에 대한 상승 추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기업 그룹사들의 R&D 집중이 신약개발 한 곳으로 모아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기존 제약사들의 임상 노하우 등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본연의 신약개발 역량보다는 다른 사업의 진출 기회가 더 많을 것 같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수의 관계자들은 의약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국내 시장의 경쟁력과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기술 수출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기업들의 통합 R&D사업으로 국내 역량이 탄탄해지면 거시적으로 직접 글로벌 시장에 신약을 들고 나갈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