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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병·의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가 하투(夏鬪) 돌입을 예고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유지현·이하 보건의료노조)은 오늘(1일) 서울 여의도 T아트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산별 임금단체협약 투쟁계획과 산별교섭 요구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앞서 민주노동총연합은 올해 가맹 조직의 임금 인상 요구안으로 8.2% 인상률을 적용한 24만원 정액 인상안’을 결정한 바 있다.
민주노총 산하 연맹단체인 보건의료노조 역시 8.2% 이내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메르스 정국을 감안해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한 내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민주노총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에 대한 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소득분배 개선치 등을 고려한 임금 인상이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병원들의 손실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노사 간 교섭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일부 대학병원과 지방의료원에서는 월금 삭감 논란이 불거지는 실정이다.
보건의료노조 강원지부는 강릉의료원이 지난 20일 급여와 함께 지급됐어야 할 직원들 학자금 지원금이 나오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강릉의료원은 메르스 발생 이후 병원 수익이 거의 없자 월급 중 학자금 지원금을 보류한다고 노조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그동안 병원 경영 효율화를 위해 직원들이 임금 70%만 받아왔다가 지난 4월 병원 경영이 호전되면서 제대로 된 임금을 받기 시작했는데, 불과 두 달만에 메르스로 인해 복지수당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7월 8일을 산별 중앙 교섭일로 요청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환자존중, 직원존중, 노동존중 병원 만들기’라는 캠페인 슬로건에 따라 병원 현장의 변화를 위한 투쟁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공의료 확충, 안전한 병원시스템 마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그동안 노조가 요구해온 내용은 메르스 대응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며 "메르스 대응 관련 4대 방향과 11대 과제를 담은 대정부 요구안을 확정해 투쟁을 결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