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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합병 앞두고 태풍의 눈 부상 '바이오'
제일모직 삼성바이오계열사 가치평가 분분
[ 2015년 07월 05일 20시 00분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을 놓고 주주간 찬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제일모직의 삼성바이오사업 가치 평가에 논쟁이 불붙었다.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가장 많이 받을 삼성바이오사업의 역량 및 전망이 찬반 우호지분 확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세계최대 의결권 자문사이자 미국 금융회사 베스타의 자회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합병 반대를 제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사업의 가치는 1조 5000억원대로 산정됐다. 그간 7~8조원으로 추정되던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평가다.

 

ISS는 보고서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제시한 시너지 효과와 합병 이후 매출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물산이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2020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피스의 매출은 총 1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500억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85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양사의 매출이 1000억원 미만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볼때 5년간 18배 이상의 매출상승이 발생해야 달성이 가능한 규모다.

 

바이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삼성 바이오사업의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시밀러 선두기업인 셀트리온이 2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과 비교해 볼때 의구심이 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셀트리온이 6만5000리터 규모의 공장에서 14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향후 5년 후까지 9500억원 달성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재 의약품위탁생산(CMO)을 주로 영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3만리터 생산규모의 제1공장과 15만리터 규모의 제2공장을 갖추고 있지만 상업생산에 돌입한 것은 제1공장 뿐이다.

 

제1공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했으며, 단일 설비로 세계 최대 규모인 제2공장은 아직 상업생산까지 진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공장 증설이 이뤄지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글로벌 생산규모를 갖춘데다 파이프라인 또한 세계적으로 시장성이 확인된 제품들의 제네릭으로 구성돼 해외수요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요 증가에 따른 제3,4공장 증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동시에 6개의 바이오시밀러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가져올 파급력은 적지 않다.   

 

그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가 기존 고가의 바이오의약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승인을 적극 추진해왔다.

 

올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개발을 완료하고 유럽에서 EMA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당뇨약 란투스의 시밀러도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또 애브비 휴미라와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가 임상 3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어 5년 내에 글로벌 제품 승인 및 출시 준비를 모두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특허 소송, 유통·판로 확보 등 불확실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거대 자본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문턱을 넘는 사례가 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합병을 주도하는 삼성물산은 5일 "ISS는 합병발표 후 주가가 15% 상승한 걸 두고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스스로 인정하면서 바이오사업 가치 등은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태환기자 kim715@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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