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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닌 모양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 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의협이 메르스 사태를 해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보건부 독립을 강하게 촉구, 여론몰이에 나서자 한의협이 즉각 대응 태세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한의협은 "메르스가 채 종식되지도 않은 현재 의사 출신 장·차관을 만들기 위해 보건부 독립을 주장하는 의협은 각성하라"며 성명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러자 의협은 7일 "메르스와 같은 국가 재난이 반복돼도 한의협은 상관없다는 것인가"라며 "의협이 요구하는 것은 의사를 장·차관을 시켜달라는 것이 아니다"고 곧 바로 반박에 나섰다.
의협은 "한의협의 주장은 보건의료 전문가 단체의 본분을 망각하고 국민 건강을 이권 문제로만 이해하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유독 한의협은 메르스 사태 종식에는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예컨대, "메르스 사태 초기부터 과학적 근거도 확립되지 않은 한약 투약을 주장하는가 하면 메르스 고위험군에게 한약을 무상 배포하겠다고 홍보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한의협은 메르스 관련 격리자와 의료진 등 감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약 복용 희망자를 모집해 한약 투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
양·한방 병행치료의 필요성을 역설한 한의협은 "한약을 통한 의료진 등 감염 고위험군의 예방 효과는 2003년 사스 유행 당시 홍콩에서 실시해 이미 효과를 봤다"며 근거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의협은 "이러한 주장은 정부, 보건의약단체, 국민 어느 누구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오히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자신의 이권을 확대시키기 위해 몰두한다는 질타만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의협은 스스로 되돌아보는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국가적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보건의료단체로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국가방역체계를 포함한 보건의료 행정의 전문성과 독립성 부재는 이번 메르스 사태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의협은 "이러한 문제인식은 보건의약단체만의 생각이 아니라 정부, 국회 모두 공유하고 있다"며 "보건부 독립은 메르스 사태와 같은 국가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 건강권 보호에 역행하는 주장과 행동을 지속한다면 의료계는 물론 한국 의료 어디에도 한의학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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