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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의료인 출신 보건소장·의료원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경상북도가 안동의료원장 재공모를 미루고 당분간 공무원 원장 대행 체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경북도는 원장 재 공모 절차에 곧바로 착수하는 대신 현직 공무원 중 적임자를 찾아 3개월 동안 의료원장직을 수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안동의료원장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지원을 철회한 前 이한양 원장을 제외한 후보 두 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했으나 적격자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홀로 면접에 참여한 퇴직 공무원 출신 비 의료인 지원자가 행정 경험을 토대로 경영 효율을 강조했지만 공공의료기관 수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임추위 내부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규정에 따라 일주일 내 재공모할 예정이었지만 도는 공무원을 파견으로 선회했다. 의료원 경영 정상화가 시급할 뿐 아니라 단시간 내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의료원의 총 누적적자 규모는 187억5천800만원에 달한다. 부채는 71억100만원에 이르고 적립하지 못한 퇴직급여충당금도 44억6800만원에 이른다.
이에 경북도는 진주의료원 경영 평가를 대행했던 프라임코어컨설팅에 의뢰해 업무 프로세스 등을 점검하고 적자구조 개선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현재 안동부시장 출신 부이사관(3급) 최모씨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 요직을 두루 거친 최씨가 단기간 내 의료원을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지만 의료원 운영 기준이 수익성에 맞춰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 의료계 고위 관계자는 “의료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다. 의사를 비롯한 의료인력 및 병원 특성을 잘 이해하는 의사가 진두지휘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다만, 경영 및 행정 경험이 있고 지역 사정에 능통한 인사를 찾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료인은 공무원에 비해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에 전국적으로 비의료인이 보건소장, 의료원장을 맡는 사례가 늘고 이에 따른 소모적인 갈등이 일고 있는 것 같다”며 “이를 방지하려면 중앙 차원에서 지역 의료인에 대한 행정 교육을 실시해 공공의료기관장 공백 시 투입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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