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1월08일sun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그들은 나이팅게일의 후예, 하얀 옷의 천사"
이미영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간호부장
[ 2015년 07월 12일 15시 00분 ]

새벽을 알리는 참새의 노래에 눈을 뜨고 따사로운 햇살을 마시며 일터로 향하는 이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눈물과 땀으로 싱그러운 6월을 대신해야 했던 엊그제를 생각하면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전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고 가족끼리도 생이별을 시키며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메르스!


앞이 보이지 않던 어둠과 탄식 속에서 작은 촛불처럼 피어났던 우리 간호사들의 희생은 태양보다 더 큰 빛이 되었습니다.


어리고 연약한 인간이었지만, 간호사라는 이름으로 메르스와 싸웠던 그들!


두꺼운 방호복속에서 땀으로 샤워를 하고 피부 질환과 탈진으로 쓰러지는 고통 중에도 환자들의 손을 놓지 않았던 그들은 가장 위대한 영웅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격리되어 있는 그들이 닫힌 병실 밖 하늘을 보며 얼마나 울었을지 생각해 보면 가슴 한쪽이 아려옵니다.


언젠가, 이제 겨우 입사한 간호사를 보며 두렵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두렵죠? 그런데 저보다 더 힘들게 일하시는 선배들을 보면 제가 간호사인 것이 고맙고 용기가 나요”라는 얘기를 듣고 안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아이엄마인 간호사가 아이를 떼어놓고 메르스와 사투하는 사이, 단지 간호사의 자녀라는 이유로 유치원을 가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측은한 마음에 등을 두드려 주는데, “당장이라도 집에 달려가고 싶지만, 환자를 뒤로하고 떠난 후에 받는 고통이 지금보다 더 클 것 같아요. 하루에도 수십 번 간호사를 그만 두자라고 하면서도 어느덧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환자 곁에 서게 되요. 숙명, 아니 이미 본능이 된 것 같아요” 라는 10년차 간호사의 말에 제 30여년 간호사 인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고생하는 동료들을 위해 제 일처럼 나서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자처했던 간호사도 있었고, 고마운 의료인이 아닌 메르스 병균 보유자로 보는 따가운 사회의 시선에도 묵묵히 자기자리를 지킨 간호사도 있었습니다.


일부러 권하지 않았어도 모두들 한마음으로 간호사라는 자리를 지켰던 이런 마음들이 모여서 저 험한 메르스 폭풍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간호사 여러분!  정말 고맙고 여러분들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흔히 간호사라는 직업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말 힘든 직업입니다. 대학시절에는 어려운 전공 공부와 실습을 겸하느라 다른 학생보다 몇 배 힘들었고, 취업 후에는 매일 아픈 사람 곁에서 고통을 나누다 보니, 제 몸이 병이 나곤 했습니다.


또 다들 놀러가는 휴일뿐만 아니라 세상이 모두 잠들어 있는 시간에도 외롭게 환자 곁을 지켜야 했습니다. 결혼 후에는 불규칙한 근무로 인해 육아문제의 고충은 더욱 심해져서 결국 간호사라는 이 숭고한 길을 포기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의료계는 간호사 부족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간호는 단순 기술로만 하는 것이 아닌 대상자의 정신과 신체 및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는 종합적 과학이며 전문적 직업임이 이번 메르스 사태로 더욱 자명해 졌습니다. 부디 그들이 우리 간호사들의 눈물과 땀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게 되길 바랍니다.


이제 일 년 중 가장 젊은 계절인 여름의 절정인 7월입니다. 어서 빨리 메르스가 완전히 소멸되고 우리 간호사들이 힘든 여정에서 돌아와 활기찬 여름을 즐길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아직도 확진자를 돌보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간호사분들 메르스 종식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환자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기도와 축복 속에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와 편안한 일상을 지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체온 좀 재겠습니다. 혹시 최근 열이 나거나 감기증상이 있거나 메르스 관련 격리를 했던 분은 없으신가요? 방명록 좀 작성해 주시겠어요?”


오늘도 병원 현관 앞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메르스의 침투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전사들이 있습니다. 등불을 든 여인, 나이팅게일의 후예들! 하얀 옷의 천사들! 그들은 간호사입니다.

데일리메디 webmaster@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