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산의회)는 13일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송민호씨 랩 가사가 대한민국 여성과 산부인과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문제가 된 가사는 Mnet ‘쇼미더머니4’에서 10일 방영된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부분이다.
'MINO 딸내미 저격' 즉, MINO가(자신이) 여성들을 저격하겠다는 뜻이며,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자신이 저격한 여성들이 자기 앞에서 산부인과처럼 다리를 다 벌린다는 뜻의 내용으로 해석돼 여성들의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산의회는 “산부인과는 자궁과 난소 등 여성의 소중한 신체 부위를 검진함으로써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 난소암 같은 무서운 질병을 조기 예방하고 여성의 건강을 증진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가사는 (산부인과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을 향해 다리 벌리는 공간으로 여성들을 모욕하고, 산부인과와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산의회는 이 방송을 시청한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잘못된 성적 가치관과 산부인과에 대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의회는 지난 2009년부터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이야기’,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등의 웹사이트 개설을 통해 전문의들이 매일 무료상담을 해 오고 있으며, 젊은 여성들에게 산부인과의 문턱을 낮춰 조기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캠페인을 지속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산의회는 “송민호 씨와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와 이를 여과 없이 방영한 Mnet ‘쇼미더머니4’ 측은 산의회에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공식적으로 표명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성의로 일관하거나 어물쩍 넘어가는 일이 생긴다면, 여성부와 보건복지부에 강력한 항의와 함께 법적인 대응을 통해 물적, 심적 보상을 강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민호씨와 쇼미더머니4 제작진, 공식 '사과'
'여성 비하'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같은 날 송민호 씨와 Mnet은 공식 사과했다.
송민호 씨는 위너의 페이스북 계정에 "쇼미더머니를 통해 논란이 된 가사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쟁쟁한 래퍼들과의 경쟁 프로그램 안에서 그들보다 더 자극적인 단어 선택과 가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 것 같다"고 반성했다.
또 "정신을 차리고 나니 방송에 나온 저의 모습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한없이 창피하고 부끄럽다"며 "다시 한번 저의 잘못된 표현으로 인해 불쾌했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음악으로 빚어진 실수를 더 좋은 음악으로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쇼미더머니4’ 제작진 역시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라며 “편집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쇼미더머니4’는 방송 심의 규정과 시청자 정서를 고려하여 방송을 제작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사 논란과 같은 실수가 발생돼 시청자분들께 불쾌감과 실망감을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며 무삭제판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