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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내 비정규직의 근무조건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병원과 노조는 각각 상반된 입장으로 맞서 갈등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본관 입구에서는 병원 내 청소와 환자이송, 병원 시설을 관리하는 직원들과 노조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이들은 “기본적인 생계 유지초자 어려운 저임금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메르스 사태에서 드러났듯 감염 예방 과정에서 하청노동자라는 이유로 방역에서 제외되는 서글픔 마저 안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원청인 서울대병원이 하청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진짜 사용자인 서울대병원이 나서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인원은 총 2000명으로, 이 중 절반이 직접고용이 아닌 간접고용 형태로 병원과 계약을 맺고 있는 6개 외주용역업체 소속 직원들이다.
서울대병원과 6개 하청업체에 최저임금이 아닌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등의 근로 조건을 개선해달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의료연대본부 현정희 서울지부장은 “공공병원인 서울대병원이 노동부의 시중노임단가 적용 권고안마저 무시하며 정부지침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분을 도급비에 반영하라고 요구하자, 기존에 지급하던 수당을 줄여 기본급화 하면 최저임금이 아니라며 윗 돌 빼서 아랫돌 막으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6개 하청업체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 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병원은 상반된 입장이다. 우선, 노조가 제시한 간접 고용 인원 수치에 대해 반박했다.
병원 내 간접고용 인원은 노조가 밝힌 1000명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며, 다만 고용형태에 따른 차이가 있어 산출이 복잡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기는 어렵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었다.
또 서울대병원이 시중 노임단가 적용 권고안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임금이 시중 노임단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최저임금 기준으로 임금을 산출하고 있지 않은 데다 유사업종 중에서는 임금수준이 상위권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년 권고안을 고려해 인상하고 있으며,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 개선도 많이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하청업체 직원들에 대해 병원 내 작업복 세탁비 지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노조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병원은 세탁비를 지급해주고 있으며, 어린이병원 내 직원들의 경우 병원이 작업복 세탁을 해주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하청업체와의 계약서 상에도 명시돼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