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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부분폐쇄에 들어갔던 삼성서울병원의 재개원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부분폐쇄 조치된 병원들이 잇따라 재개원에 들어갔고, 메르스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마지막 남은 삼성의 재개원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재개원 여부와 무관하게 메르스 사태 종식 이후에도 삼성서울병원의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개원 후 진료·연구 건재할까”
무엇보다 부분폐쇄로 인해 한 달 간 병원 운영이 정지된 만큼 병원이 재개원을 한다고 해도 발길을 끊은 환자들이 얼마나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앞서 코호트격리 및 폐쇄에 처해졌던 병원들이 재개원 이후에도 환자 회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장기간 병원 기능이 정지된 삼성서울병원 역시 타격이 클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 메르스 사태 이전 삼성서울병원의 1일 외래환자는 평균 8000여명, 입원환자 1800여명(병상가동률 92%) 수준에 달했지만 부분폐쇄 이후 한 달 간 신규환자를 받지 못했다.
지난 8일 기준 삼성서울병원의 1일 외래환자는 기존의 10% 수준인 800여명으로 감소했고, 입원환자 역시 1800여명에서 1400여명이 이탈한 4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병원에 남아 입원 및 진료를 보고 있는 환자들은 암, 심장뇌혈관질환, 투석 등 중증환자이거나 당장 치료가 시급하다는 주치의 판단을 받은 환자들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14일 부분폐쇄 돌입 당시 예약환자들에게 1차 부분폐쇄 종료일인 25일에 다시 연락을 취하기로 했었지만 이후 계속해서 날짜가 밀린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메르스 종식 시점이 확실하지 않은 만큼 정상화 이후 환자 진료현황 역시 예측하기가 힘든 상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진료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이 병원 운영에 방점을 찍었던 연구 분야 역시 이번 메르스 타격을 피해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은 유전체연구소, 재생의학연구소, 의공학연구소를 설립하며 연구에 박차를 가했고, 송재훈 원장 역시 임상시험을 활성화를 통한 기초연구 실용화 추진 의지를 밝혀왔다.
그러나 부분폐쇄로 인해 진료와 마찬가지로 임상시험 역시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있는 항암, 방사선, 투석치료 등의 분야에서 임상시험이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메르스 종식으로 병원이 정상화된 이후 추진되는 임상시험 및 국책연구사업 등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얼마나 신규 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신뢰 하락과 더불어 원격의료, 메르스 진단시약 선지급 등과 관련해 특혜 논란에 휩싸인 점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측은 “외부의 우려스러운 시각은 있겠지만 병원의 연구가 모두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며 “연구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병원 차원에서 대응하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초일류 ‘삼성’의 이미지 추락
진료와 연구뿐만 아니라 메르스 진원지라는 오명을 쓴 삼성서울병원의 이미지 회복에도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사태 이후 삼성서울병원은 감염자 절반 이상의 발생 진원지, 잇단 의료진 감염 등의 오명을 얻으며 국내 최고를 자부하던 이미지에 타격을 받아왔다.
가치평가회사 브랜드스타가 선정하는 국내 100대 기업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도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도 1분기 26위를 기록했지만 메르스 사태 이후 11계단 하락한 37위로 내려앉았다.
당초 메르스 환자 발생을 두고 방역당국의 늑장대응과 비판이 지배적이었지만 이후 격리대상에 대한 관리 및 의료진 감염관리 등에 구멍이 생기며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14일에는 국회에서 열리는 메르스 특위에 송재훈 원장과 윤순봉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나서 국회의원들의 호된 질책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이미지 추락에 따른 명예회복을 위해 병원은 물론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을 혁신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송재훈 원장은 응급실 체계 및 프로세스 개편과 외부인사를 포함한 쇄신위원회 운영을 예고했다.
송재훈 원장은 “쇄신의원회를 통해 이번 사태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병원의 위기관리 시스템 전면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