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사태후 국가적으로 전염병 감염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최근 백일해가 두 배 가까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필수적인 예방 백신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내놓았던 필수예방접종 백신 중 하나인 DPT, DTaP 등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이 생산 중단에 이어 시장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980년대부터 10여 곳의 국내사들이 연달아 DPT 백신 제품을 출시해 왔지만 14일 현재 제품을 실제로 유통하고 있는 곳은 LG생명과학, SK케미칼, 한국백신, 보령바이오파마 4곳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들 중 3개 회사는 지난 2014년 생산을 마지막으로 올해는 기 생산물량을 시장에 공급하고 내년부터 시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외국계 제약사가 다수의 점유율을 보이는 국내 백신시장 사정상 제품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앞서 국내 시장 점유율 12%에 달하는 에스케이디피티트리백신주는 지난 해에만 45억296만원 규모를 생산했으며, LG디티에이피백신주는 13억8223만원 규모를, 한국백신 ‘정제 디피티 코박스 주’는 4억7158만원 규모를 각각 기 생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회사가 기 생산물량을 시장에 유통하고 난 이후 내년에도 추가적인 제품을 출시할 지는 미지수다.
그간 이들 3개사는 동일한 일본제조사의 백일해균 ‘도하마1상주’를 원액으로 사용해 왔으나 지난해 제조사와의 공급 계약기간이 연장없이 만료됐기 때문이다.
한 회사 관계자는 “현재 생산 가동이 되고 있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계약만료에 따른 원료 공급문제”라며 “다만 기 생산 물량을 통해 올해는 차질없이 제품을 계속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보령바이오파마는 모회사인 보령제약이 해당 일본제조사와 도하마1상주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 현재의 제품을 보령제약에 위탁생산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갖춰 국내에서는 유일한 공급선을 갖춘 회사로 남았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독점 계약은 아닌 상황이다. 보령제약은 원액을 수입해 국내에 소아용 피티에이피 제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존 제품에 대한 철수가 계획되는 이유로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를 포함하는 백신이 더 예방 범위를 넓혀 4가, 5가 등의 다가 백신이 국제적인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꼽힌다.
일례로 LG생명과학이 자체 개발에 성공한 5가 백신 ‘유펜타’의 경우 DTwP인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에 B형 간염, 뇌수막염까지 예방범위가 확대돼 한 번 주사로 여러 질병 예방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올해는 본격적인 해외 수출이 가시화될 예정으로 현재 유니세프(UNICEF)에 총 13억원 규모의 연간 공급계약을 진행 중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5가 백신 유펜타 수출 확대에 따라 기존 제품군을 정리할 필요가 발생하게 됐다"면서 "기존의 3가백신 시장보다 진일보한 5가 백신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