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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3년 만의 복귀다.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지난 1992년 오랜 독일 유학생활을 접고 귀국해 얻은 첫 직장이 바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었다. 사회연구실에서 사회보장에 관한 연구를 담당했던 연구원이 이제 그 조직의 수장으로 재입성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상호 원장. 당시와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에 놀랄법도 하지만 그에게 옛시절 회상은 사치다. 애착이 많은 조직이기에, 수행해야 할 역할이 무진하기에 벌써부터 마음이 바쁘다.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는 지난 6월 취임한 제12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상호 원장을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에서 만났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도래 및 보건 및 복지에 대한 사회적 수요 증가로 보사연의 역할이 확대됐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김상호 원장의 취임 일성은 보사연 역할에 대한 시대적 당위성이었다. 사회가 변한 만큼 보사연이 수행해야 할 역할도 커졌다는 얘기다.
그는 “100조원 이상의 사회복지 예산이 투입되는 시점에서 보사연이 설립 목저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진중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동안의 성과와 발전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냉철한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는게 김 원장이 바라보는 보사연의 현재 상황이다.
김상호 원장은 향후 보건복지부의 싱크탱크로서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 선도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정책 개발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3개 중점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보사연의 위상 제고’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를 위해 복지부를 위시한 유관 정책 부서와의 유기적 협력관계 강화로 복지정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김 원장은 “정부 파트너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연구 역량 강화를 통해 현실성이 높은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시행중인 정책의 효과를 신뢰성 있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사연의 국제화’ 역시 임기 내 추진하고픈 중점사업이다. 과거 보건의료 분야에 있어 선진국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는 개발도상국을 위해 한국의 제도를 이식시켜 줘야 한다는 의지다.
특히 우리나라 건강보험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극빈국에 최적화된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견해다.
김상호 원장은 “보사연의 역할 범위는 결코 국내에 한정돼 있지 않다”며 “국제화를 통한 개도국 지원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중점과제 중 핵심은 바로 ‘교육’이다. 김상호 원장은 보건 및 사회보장 분야 정책에서 대국민, 특히 학생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학생과 단체를 대상으로 정책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게 보건사회 전문 연구기관이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 시 교육사업을 담당할 부서를 신설하는 한편 각 학교에도 공문을 보내 보사연의 교육사업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김상호 원장은 “정책 개발 및 평가만큼 교육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국민과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의 보건사회 정책을 알기쉽게 전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