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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trauma)의 사전적 의미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또는 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기는 충격이다.
정신의학 , 심리학에서 사용되어 오던 이 전문용어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노출된 까닭에 대중에게도 더이상 생경한 단어가 아니게 되었다. 사람이 사회적 동물로서 살아가는 이상 외부적으로 크고 작은 충격들을 끊임없이 받는다.
그러한 충격들은 때로는 충격을 받았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쉽게 사라지기도 하고,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을 만한 선택을 하게 만든다.
특히, 충격을 받아 그것이 상처로 남게 될 경우 상처는 아물더라도 그 흉터는 남아서 사람의 앞으로의 인생에 크고 작은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트라우마에서 중요한건 상처 그 자체가 아니다. 그러한 상처를 어떻게 극복해서 상처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지, 적어도 상처가 앞으로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도록 극복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의미에서 본다면 사람의 인생은 끊임없이 상처 받고, 끊임없이 극복해가며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트라우마는 한 개인에게만 남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 사회적으로도 국가적 재난 등을 겪고 나면 그 상처는 사회구성원들에게 남게 된다. 한국 사회 전반적 구조를 바꿔 놓았던 'IMF 사태'는 한국의 기업 운영, 지배구조를 바꿔 놓았고, 효율이라는 미명 아래 많은 가정을 경제적으로 무너지게 만들었다.
'성수대교 붕괴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세월호 참사' 등 대형 재난 사태는 아까운 생명들을 잃게 만들었고, 생존자, 그의 가족과 동료들에게 불안과 슬픔을 남겼다. 극복해왔고, 극복해야 할 것이다.
최근 '메르스 사태'가 종식돼가는 분위기이다. 사망자도 발생했고 완치된 사람도 있다. 감염되지 않은 국민들은 한달 이상 불안에 떨어왔고, 병원과 의료인들은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고, 예방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더 이상의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마무리된다면 그보다 다행인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는 끝났지만, 그 흔적들은 사회 곳곳에 남았다. 앞으로 비슷한 일이 발생할 경우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메르스 사태로 인해 손실을 입은 병원들에 대해서는 어떤 보상책을 마련해야 할지, 메르스 감염으로 인해 생명을 잃은 사람들의 유족들의 상처는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등등.
특히, 병원의 경우 메르스로 인해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음으로써 입은 손실액은 매우 크다. 의료인의 사명감, 병원의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에만 기대어 모든 손실을 떠 안게 하기에는 그 손실액이 너무 클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했을 경우 병원 또는 의료인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감염병과 같은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어느 한 쪽의 희생만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아마추어적인 방식을 탈피하여 체계적인 대응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시점이다.
상처를 입게 되면 상처를 입기 전의 상태로 완전하게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그 상처를 치유해서 비록 흉터가 남더라도 그 흉터를 보고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치유이다. 국민들의 힘으로 치유를 시작했다. 이제 정부가 나서 그 치유에 힘을 보태줄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