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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Collaboratory(공동연구네트워크)를 구축해 한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연구를 이끈다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백신 개발의 골든타임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메르스 종식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백신 개발이 화두가 됐다. 정부는 메르스 국가연구자원 기반 구축 계획을 발표했고, 서울대학교병원과 녹십자는 맞손을 잡고 메르스 백신 연구에 나섰다.
에이즈 백신 연구 권위자로 유명한 국제백신연구소(IVI) 제롬 김(김한식)[사진] 사무총장은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메르스 백신 개발 및 연구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방법으로 글로벌 공동연구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을 제시했다.
제롬 김 사무총장은 “콜라보라토리를 구축해 연구 의뢰 국가 및 기관에 환자 시료를 제공하고 가시적인 성과가 날 경우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매커니즘을 활용하면 한국이 중심이 돼 메르스 백신 연구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미군 HIV 연구프로그램(MHRP)을 선례로 들었다. 미국 국립군의관의대 교수 시절 그는 MHRP 수석 부 책임자 겸 분자 바이러스학 및 병리학 실험실장을 역임, HIV 백신이 감염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할 수 있음을 최초로 보여준 임상 실험과 후속 연구를 이끌었다.
그에 따르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미국 NIH·미군은 3자 파트너십을 맺고 시료 접근 권한, 특허, 성과 공유 방법 등에 대한 원칙을 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기관과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김 사무총장은 “태국처럼 시료를 제공하는 대가로 콜라보라토리와 성과를 공유할 수도 있고 정부 주도로 콜라보라토리를 구축해 유리한 협상 조건을 제시하는 등 방법론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이츠 재단이 메르스 백신 개발에 관심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IVI가 국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재원 확보와 임상 연구에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VI, 국내 기업 프리미엄·개발도상국 동시 진입 도울 것”
그는 백신을 비롯한 국내 바이오산업 혁신에 IVI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 사무총장은 “백신 개발에는 천문학적인 재원이 소요되고, 시장 진입까지 리스크도 높다”며 “IVI는 다양한 투자자를 확보해 국내 기업이 백신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IVI는 게이츠재단으로부터 올해 700만 달러를 펀딩 받아 유바이오로직스(콜레라), SK케미칼(장티푸스) 등 국내 기업의 개발도상국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월 국내 유비콜(유바이오로직스)이 식약처 수출 승인을 획득한 상태로, WHO 사전승인(PQ) 획득 절차를 진행 중이다. SK케미칼은 IVI로부터 2종 장티푸스 기술 이전을 받고 있는 중이다.
김 사무총장은 “한국 기업들은 IVI를 통해 개발도상국 내 여행자들에게는 백신을 고가로, 개발도상국에는 저가로 공급하는 두 가지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며 “IVI는 연결 다리가 돼 국내 바이오 산업 혁신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