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09월27일sun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진료기록이 갖는 치유의 힘
김성수 교수(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인문사회의학교실)
[ 2015년 07월 26일 20시 00분 ]

지난 달 뉴욕타임지의 흥미로운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환자들이 자신의 진료기록에 대해 많이 알수록 질병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에 관한 보도였다.

 

미국에서도 과거에는 환자가 자신의 진료기록을 확인하는 것은 제한적인 조건에서 서면으로 받아 볼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매우 획기적이고 진보적인 '온라인 오픈노트(진료기록공개)'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이 온라인 '오픈노트' 운동의 목적은 인터넷을 통해 환자들이 자신의 처방전과 검사결과, 의사 경과기록을 포함한 모든 의무기록에 자유롭게 접근해서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온라인 진료기록공개' 운동은 얼마 전 실시된 미국의 유명 병원 세 곳이 연합으로 실시한 1차진료 담당의사 105명과 환자 1만9,000명이 참가한 대규모 연구결과에 고무돼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온라인 진료기록공개’는 먼저 환자가 의료기관의 사이트에 등록을 한다.

 

그리고 의사가 환자진료기록을 검토한 후 전자사인을 하면 환자에게 기록열람권한이 생긴다. 알림을 받은 환자는 이후 해당 의료기관의 사이트에 언제든지 자신의 진료기록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온라인 진료기록공개'에 참여한 환자들의 3분의 2이상이 자신의 건강상태와 질병에 대하여 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처방 받은 약도 더 정확하게 복용하게 됐다고 했다.

 

응답 환자들의 20% 정도는 진료기록을 다른 사람과 공유했다고 답했고, 85%이상은 '온라인 진료기록' 공개여부가 담당 의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환자들은 무엇보다도 본인의 진료기록을 열람하고 난 후 자신의 건강관리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된 점을 특히 긍정적인 영향으로 꼽았다.

 

‘온라인 진료기록' 공개 결과에 고취돼 지난 2014년 12월까지 미국에서는 약 500만 명의 환자들이 자신의 진료기록을 열람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는 비단 미국에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다.

 

최근 에스토니아에서는 전국 규모로 ‘온라인 진료기록공개’가 의무화되고 있으며 스웨덴, 영국에서도 ‘온라인 진료기록' 공개가 시작됐다. 물론 의사들 입장에서 ‘온라인 진료기록공개’에 대한 우려소리도 만만치 않다.

 

의사들은 진료기록 작성을 하고 공개된 진료기록에 대하여 쏟아지는 환자들 질문에 답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행 된 사례 중에서 진료기록공개가 의사들의 우려만큼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다. 

 

그렇다면 높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온라인 진료기록공개’가 어느 정도로 이루어 지고 있을까? 몇몇 대형 병원에서는 환자가 병원사이트에서 자신의 검사결과와 영수증을 찾아보는 등의 제한적인 진료기록공개가 이루지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미국의 예에서처럼 온라인으로 환자가 자유롭게 본인의 진료기록을 완전히 열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환자의 진료기록 요구 권한과 의료기관의 진료정보 제공 의무를 법으로 보장하고 있지만, 현실에서 매번 환자가 의료분쟁이나 보험관련 문제가 부재하는 상황에도 의료기관에 진료기록을 요구하기는 매우 불편하고 힘든 일이다.


미국의 '온라인 진료기록공개'시스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진료 중 의사가 작성한 경과기록지를 환자가 상시로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환자들이 진료 후 의사의 설명과 지시사항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질병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최근 연구에서 우리나라 환자의 평균적 의료정보이해능력이 중학교 2학년 정도라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우리 나라의 의료환경에서 환자가 “진료기록의 치유의 힘”을 경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진료 전 물어보고 싶은 ‘질문’을 미리 정리 메모하고 진료 중에도 많은 질문을 하는 것이다. 미국의 ‘온라인 진료기록공개’연구결과에서도 보았듯이 아는 만큼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 속에 새겨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 보았듯이 ‘온라인 진료기록공개’가 가져다 주는 환자-의사 관계의 투명성 확립과 신뢰 형성은 앞으로 우리나라 의료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다고 볼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환자들 의식이 국내 의학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라 생각된다.

데일리메디 webmaster@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