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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감염관리 강화를 위한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감염관리 전문간호사 등 인력 양성 문제가 빠져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간호교육평가원에 따르면 분야별 교육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한 감염관리 전문간호사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262명이 배출된 상태다.
전문간호사는 분야별 전문교육과정을 통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 후 법적으로 인정을 받는 제도로 국내에서는 감연관리를 비롯해 가정, 노인, 마취 등 13개 분야에서 양성되고 있다.
감염관리간호사회 이지영 회장은 “전문간호사 이외에도 의료기관 감염관리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문 간호사들이 있다”며 “전문적인 훈련을 받고 자격 인증을 받아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가 또는 병원에서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감염관리 간호사를 양성해야 하지만만 실제 시행되는 교육은 전무하다”며 “충분히 훈련이 안 된 상태에서 감염관리 업무를 담당하다보니 힘들어서 그만두는 사례들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 감염관리간호사회가 의료기관 감염관리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150여명을 대상으로 근속년수를 분석한 결과 1.5~2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지난해까지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용역과제로 시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올해부터 고용노동부로 담당 부서가 이관되면서 이 마저도 없어졌다”며 “교육 목적이 고용창출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대상자가 고용보험 가입자로 한정되는 등 어려움이 따라 용역과제를 추진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감염관리간호사회에서도 감염관리실무전문가 인증을 실시하고 있지만 자격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교육과정들은 정부나 의료기관의 지원 없이 개인의 의지와 비용부담에 맡겨져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뿐만 아니라 병원 규모에 따른 감염관리 간호사 배치기준이 존재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 회장은 “현행법 상으로는 병원마다 감염관리 전담인력을 둬야 한다는 규정만 있을 뿐 실제 몇 명을 배치해야 하는지 기준이 없다”며 “평균적으로 병원 당 1.5명의 간호사가 감염관리실에 배치되고 있는데 업무를 커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WHO에서는 150병상 당 1명의 감염관리 간호사를 배치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며 “당장 이 정도 수준으로 감염관리 간호사 배치수준을 끌어올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배치기준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원에서 의무적으로 감염관리 인력을 채용하거나 고용을 지원하는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지영 회장은 “병원마다 한 두명에게만 감염관리를 교육한다고 해서 업무가 시행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실적인 인력 배치기준을 만들고 이에 대한 교육지원 및 주기적인 인증을 통해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