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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준장급 직업 군의관 출신이 자리를 맡아온 국군수도병원장에 지난해 2월 민간 출신 의사로는 처음 임명된 이명철 전(前) 서울의대 교수[사진].
그는 1990년대 핵의학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핵의학전문의 제도를 도입하고, 핵의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키면서 ‘우리나라 핵의학의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린다.
이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1981~2012)로 재직하는 동안 세계핵의학장, 세계동위원소기구회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 서울대 생명공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가천의대 길병원장으로 재직하며 가천 뇌융합 과학원을 설립했다. 뇌영상 분야 기술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키로 합의하기도 했다.
창의적 도전을 즐겨온 이명철 국군수도병원장을 데일리메디가 만나 취임 1년 6개월의 성과와 향후 과제 등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병원장 취임 후 바라본 국군수도병원 모습
외국에 비해 상당히 열악한 군 의료분야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니 망설일 필요 없이 지원했다. 도전하는 것을 워낙 좋아하니 새로운 분위기와 매일 일어나는 일들 하나하나가 신기하고 재밌었다. 이 같은 문화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으니 이제 발전과 혁신에 매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대부분의 시선은 군병원에 대한 낮은 신뢰다. 나 또한 다르지 않았다. 이는 수도병원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닐테지만 실제 와서 보니 의료인력이나 전문성, 역량에 비해 저평가된 부분도 크다.
낮은 신뢰도 극복을 위해 민간 병원은 물론 학회에서도 인정받는 우수 의료인력을 채용, 지난해 1월 기준 26명이던 민간의사를 38명으로 늘렸다.
또 부원장 및 기획부장 등의 직제를 신설하고 대외협력 활성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토록 했다. 진료, 연구 협력을 위한 MOU 등을 최근까지 추진 중이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아지리라 확신한다. 좋아지는 모습을 많이 홍보해 달라. 군 의료의 신뢰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국군수도병원이 가진 특징과 향후 발전방향
우수의료자원의 부족과 진료 및 수련, 연구 체계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아직 겸험이 부족한 의사가 군복무를 위해 오기 때문에 중증환자를 담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의 인원수도 민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어느 분야건 군인 특성상 보직 이동이 잦아 업무의 연속성이 결여된다.
대학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연구 및 전문 의료 능력을 제고하는데 매진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상부에서 예산과 인력 지원이 원활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의사만 보더라도 출신과 트레이닝 받았던 병원이 다양하다. 근무 인력 역시 다양한 직종, 배경,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경험과 지식들이 어우러져 낼 수 있는 성과가 궁금해진다.
군병원 전문성을 위한 의과대학(원) 설립
필요성에는 동의한다. 국방의과대학이 설립된다면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군 병원의 역할과 기능이 안정화, 구체화, 체계화 될 것으로 본다.
단기 군의관이 대부분인 의료인력 상황에 따라 발생되는 잦은 보직 이동, 주인의식 결여 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군의관 양성이 시급한 이유다.
군 특수질환에 대한 교육, 연구, 전시 의무지원 훈련 등을 통해 인력의 전문성 및 수준이 향상될 것이다. 이 외에도 장점은 수도 없이 많지만 정책이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지 않나.
민간 병원에 비해 우수 의료자원 부족, 교육·연구·진료체계가 없다. 전문의 수는 많지만 이들을 지도해 줄 경험 많은 의료자원(교수급)이 부족하고 지원되는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다.
국군수도병원 최우선 과제와 비전
올해 목표는 ‘종합병원 인증’이다. 현재 500병상 이상 ‘병원’으로 의료기관 인증을 받은 상태인데 올해는 군 병원 최초로 ‘종합병원’ 인증을 목표로 전 직원이 노력 중이다.
인증 획득과 함께 인력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 병상을 조정하고 있다. 조만간 중환자실 리모델링에 돌입한다.
오는 2017년 말이면 100병상 규모의 중증외상센터가 설립된다. 총 1000억원이 투입되는 이곳 센터에선 민간 의사 10명을 포함한 131명의 의료진이 외상, 정신질환자를 담당하게 된다.
이와 연계, 2020년 상급종합병원 진입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시설, 장비, 인력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군인 및 군무원 가족, 예비역장성 등을 시작으로 민간환자도 볼 수 있도록 준비할 예벙이다.
국군수도병원은 단순히 여러 군 병원 중 한 곳이 아니라 군 최고의 병원이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종합병원 인증을 획득한다면 군 의료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