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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계에 메르스로 인한 피해액만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된 가운데 제약계 2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메르스 여파로 병원 방문을 통한 영업활동 저하, 처방율 감소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약사들의 전체적인 수익구조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이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2분기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 2분기 매출액 2694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각각 5.9%와 36.9% 상승한 결과다.
녹십자 또한 호조세를 보였다. 녹십자의 2분기 매출액은 26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 올랐으며,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55.34% 증가한 3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동아ST는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5.8% 감소한 1393억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7.7% 증가한 15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 이후 흑자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셈이다.
중견 제약사인 일양약품 역시 2분기 매출액 608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했고, LG생명과학은 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 같은 국내 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 선방은 메르스 피해와는 별도로 해외에서 들여온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의 경우 꾸준한 원료의약품 수출의 성장세를 이끌었고, 녹십자는 백신과 혈액제제의 2분기 수출이 77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개발한 신약의 기술 수출에 따른 계약금 유입 등의 성과도 2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미약품은 R&D 투자비용을 이유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1.4% 감소한 24억원을 기록했으나 매출액은 일라이릴리와의 면역치료제 기술수출 계약금 유입으로 분기별 최고액인 2445억원을 달성했다.
또 위염치료제 '스티렌'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동아ST는 자체 개발한 항생제 '시벡스트로'의 로열티와 당뇨병 신약 'DA-1229'의 기술 수출 계약금 유입이 영업이익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2분기 실적 발표에도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한 피해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면서 "품목별 현실은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더구나 내년 약가인하까지 진행된다면 R&D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해진 지금과 같은 상황에 더 이상 투자 여력을 만들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