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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정보 유출 사건이 원격의료 시범사업의 보안 취약성 논란으로 번져 복지부와 의료계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우 사이버 보안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는 원격통신 의료기기의 경우 보안에 대한 요구 사항은 마련하고 있지만 병원 컴퓨터 해킹에 따른 의료기기 오작동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은 아직까지 미비한 상황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사이버 보안 위험을 이유로 보건·의료기관에 호스피라사(Hospira)의 심빅 약물주입펌프(Symbiq Infusion System) 사용을 중지토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로 제어되는 약물주입 펌프가 해킹에 의해 원격조종될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FDA가 사이버 보안 위험을 이유로 의료기기 사용 중지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까지 이런 사례가 발생한 경우는 없지만 최근 국토안보부와 사이버 보안전문가들은 해커의 원격조종에 의해 약물 주입량이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약물주입 펌프는 일정량의 약물·수액 등을 자동으로 환자에게 주입하는 장치다. 만성질환자를 비롯해 병동, 응급실, 수술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에 앞서 FDA는 지난 2013년 사이버 보안 관련 이슈들을 명확히 하는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네트워크와 연결된 의료기기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의료기기 오작동을 일으키는 결과를 막기 위해 설계 및 개발 시 보안 위험 고려를 권고했다.
진료기록을 모바일디바이스로 송신하는 경우 기기 도난 및 해킹 위협에 따른 정보 유출 위험에 대비한 가이드라인도 개발됐다.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가 민간 및 학계 보안 전문가들과의 협업으로 개발한 것으로 아직 초기 단계지만 오픈 소스 침입 탐지 기술,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 소프트웨어 등 통신 연결 보안 기준이 마련됐다.
국내의 경우 컴퓨터 해킹에 따른 오작동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은 부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정에서 의료기관에 정보를 전송하는 유헬스케어기기 보안 기준이 있을 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안전평가과 관계자는 “의료기기가 아닌 일반 컴퓨터 해킹 우려는 대비가 안돼있고 국내 사례는 보고된 게 없다”며 “식약처 소관은 아니지만 의료기기 오작동 사례가 있다면 관련 기준을 만들고 대응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내 한 보안 전문가는 “사물인터넷 기술에 의해 병원 시스템과 의료기기가 상호 연결되고 있기 때문에 기기 개발 및 시스템 설계 과정에서부터 보안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