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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병원의 감염관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신축을 준비 중인 의료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미래를 내다보고 짓는 새 병원인 만큼 환자 안전을 위한 측면에서 향후 지속적으로 발생, 유입될 수 있는 감염병 대응을 철저히 하고자 함이다.
이에 감염병 대응을 고려한 설계부터 설계 수정, 감염 관리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병원에 국내 최초 최첨단 BL4 설치 추진
우선, 2018년 원지동 이전을 준비 중인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은 초안에서부터 국내 최대 감염병센터 및 국내 의료기관 최초 최첨단 BL4 설치를 계획했다.
BL4(생물안전등급, Biosafety Level 4등급)는 생물체의 위해성과 밀폐시설의 최고 등급이다. 지난해 에볼라 바이러스로 전세계가 공포에 떨 때 그 필요성이 급부상했다.
이에 더해 NMC는 보건복지부가 추진 할 예정인 국가 감염병 대응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한 층 강화된 감염병 대응 체계를 갖출 가능성도 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필요성이 국회를 중심으로 이뤄졌고, 당시 복지부는 그 기능을 NMC에 맡기는 방안 역시 고려 중이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원지동 이전 부지 6만9575㎡, 건축 연면적 12만5450㎡의 매입이 이뤄지면 구체적 설계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NMC 이전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국가의 감염병 관리 강화였다”며 “현재 복지부에서는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설계 단계부터 그 결과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 마곡병원 설계 보완 등 감염관리 강화 방안 골몰
민간병원도 감염병 관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화의료원 마곡지구 제2병원 조감도 |
최근 김승철 의료원장 체계가 시작된 이화의료원은 마곡지구에 짓는 제2병원의 설계안을 보완 중이다.
1000병상 1인실이라는 파격 실험을 단행한 배경에는 환자의 사생활 존중과 더불어 감염 관리 있었다.
병실을 넘어 같은 병동, 응급실 등에서 2·3차 감염자가 발생한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 1인실만으로는 감염 관리에 부족함이 있다는 판단 하에 음압병상 설치, 다양하게 제안된 각종 감염 정책 등을 반영하며 막판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의료원 관계자는 “신종 감염병 관리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설계안은 8월 중 확정될 것으로 보이고 최종 결정되면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조감도 |
2018년 완공 예정인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역시 감염병 관리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된 응급실과 외래 환자 동선 분리는 물론이고 허락된 면적 안에서 병원 감염 관리 강화 방안을 찾기 위해 해외 사례를 들춰보며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설계안 추가 변경까지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때 지적된 문제점들을 충분히 고려해 반영할 것”이라며 “내실 있는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 경상대병원 조감도 |
701개 병상 규모로 올해 12월 개원 예정인 창원 경상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당초 8개의 음압병상을 설치하고 나아가 감염병 전담 간호사 교육을 강화하며 개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지정된 경상대병원의 노하우를 창원 경상대병원에 자연스럽게 녹아내겠다는 방침이다.
개원 준비단 관계자는 “감염 관리는 특별히 신설된 병원에서만 강화할 사안이 아니다. 메르스 이후 경상대병원에서 감염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를 새 병원에서도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