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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메르스로 인한 내수 진작 차원에서 오는 14일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정작 병원계는 달가운 반응이 아니다. 일선 의료기관의 실정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빅5 병원 등 일일 외래환자 수가 5000~1만명에 이르는 대형병원들의 경우 불과 10여일 앞두고 진료일정을 조정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먼저 서울대병원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4일에 진료예약이 잡힌 외래환자가 8000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 정상진료를 하기로 결정했다.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로 진료를 미뤘던 환자들과 방학을 맞아 어린이 환자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8000건에 이르는 진료일정을 변경하기 힘들고, 무엇보다 환자들의 피해를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은 현재까지 진료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지만 일일 외래환자 수 등을 고려하면 임시공휴일을 지키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특히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부분폐쇄에 돌입됐다 해제된 지 2주가 지난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병원 정상화에 전력을 쏟고 있는 상황이어서 14일 휴원은 사실상 힘들 전망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인 논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다만 병원이 정상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신규환자 진료를 시작한지 이제 겨우 이틀이 지난 상황 등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병원 정상화 이후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현재까지 14일 예약된 진료건수는 5000건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대형병원들도 갑작스러운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암 환자 등 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경우 진료예약이 밀리면 당장 치료에 지장을 받게 되는데 갑작스러운 임시공휴일 지정은 이런 의료계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형병원 관계자는 “진료예약을 잡기 위해 길게는 3~4달을 기다리기도 한다”며 “임시공휴일로 병원이 쉬게 되면 진료일정 변경으로 인한 업무로딩은 물론 혼란이 예상되는데 과연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