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병원 내 풍경이 사뭇 달라졌다.
대다수의 대형병원들이 내원객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한편 입원 환자들의 면회를 자제시키고 쾌적한 병실문화를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고 있다.
메르스의 주요 감염경로로 병원에 입원한 지인의 병문안이 지목되자 방문객들로 인한 감염위험을 낮추는 병실환경 개선에 나선 것이다.
먼저 강북삼성병원은 메르스 확산 당시 도입한 ‘쾌유기원카드’ 제도를 상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쾌유기원카드는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입원 환자에게 안부 메시지를 전달하는 제도로 환자의 지인이나 가족이 안부 메시지를 작성하면 담당 간호사가 환자에게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확실히 과거 면회객들로 북적이던 병실보다는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감염관리를 위해 도입한 제도지만 실제 카드를 받는 환자나 보호자들의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이에 이어 칠곡경북대병원은 국내 최초로 이달부터 병실 내 면회를 전면 금지하고 별도의 면회실을 운영하는 실험에 나섰다.
병원 1층 로비와 2층 복도, 입·퇴원 라운지 등에 별도의 면회실을 설치하고 입원환자들을 찾아온 방문객들은 병실이 아닌 이곳에서 환자와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외에도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내원객 전원에 대한 체온측정과 함께 입원환자의 경우 보호자 1인의 출입만 허용하고 있으며 병동에 보호자가 상주하기 위해서는 주치의와 면담을 통해 상주증을 받도록 하고 있다.
또한 세브란스나 중앙대 등 대형병원에서는 입원환자 병동에 보호자들이 출입할 수 있는 면회시간을 정하고 실제 면회시간이 준수될 수 있도록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병원들은 이 같은 병실문화 개선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보호자와 면회객들이 병원의 지침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면회시간 운영을 강화한 서울 소재 A 대학병원 관계자는 “이전과는 달리 메르스 사태 이후에는 대다수의 보호자들이 감염관리 측면에서 면회시간 운영이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이해해주는 편”이라고 전했다.
정부 역시 이번 기회에 병실문화 개선을 위한 국민들의 인식제고 등에 나설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 중이지만 병원 면회 통제 등을 강화하겠다는게 기본방향”이라며 “당장 법이나 제도를 바꾼다기 보다 국민들의 인식 변화 캠페인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