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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개원 초로 돌아간 것 같다. 재개원 하는 심정으로 심기일전(心機一轉)하겠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중후군) 피해를 가장 크게 본 의료기관 중 한 곳인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유규형 원장[사진]은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후 인위적인 재개원이 됐다”면서 “진료는 물론 간호, 행정파트까지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새로 시작하는 각오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밝혔다.
동탄성심병원 제2대 병원장에 취임한지 6개월여 만에 터진 메르스. 병원은 엄청난 경제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내적 피해도 많았지만 거의 매일 진료수치를 갱신하며 빠르게 회복 중이다.
유규형 병원장은 “메르스가 한국 의료와 우리 사회에 던진 뼈아픈 메시지를 늘 기억하며 심기일전하겠다”고 강조하면서 격랑의 10여일을 회상했다.
당시 환자는 급성호흡부전으로 동탄성심병원 응급실로 입원했다. 산소포화도가 40%밖에 되지 않았고 폐 기능을 거의 상실해 중환자실로 이송 후 에크모(ECMO)를 시행했다.
당시 환자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호흡기질환자의 일반적인 증상이었기에 메르스를 의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후 정부 역학조사반으로부터 평택 굿모닝병원 내원 당시 메르스 감염자 옆에 있었던 환자로 격리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고 즉시 중환자실 전체를 봉쇄했다.
아직 확진 판정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중환자실 환자와 의료진 모두 격리시킨 조치에 대해 내부에서는 과잉대응이라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렇게 대응했기 때문에 단 한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고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보는게 유 병원장의 판단이다.
유규형 병원장은 “환자가 사망한 후 확진판정이 나왔고 접촉한 환자와 의료진 모두 격리된 상태로 추가 감염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SNS를 통해 괴담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해 병원전체가 바이러스 덩어리인 것처럼 기괴한 소문이 돌고, 급기야 의료진 부모님이 찾아와 이런 병원에 내 자식을 둘 수 없다며 데리고 간 사건도 발생했다”며 당시 힘겨웠던 상황을 토로했다.
유 병원장은 “확진자가 나왔다고 병원 전체를 문 닫을 수는 없었다. 중부권 중심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응급실을 비롯한 외래를 정상적으로 진료해 ‘사지로 몰아넣는 병원장’이란 내부 비난을 많이 받았다”며 그간의 속앓이를 고백했다.
그는 “이런 뼈아픈 경험이 동탄성심병원 성장에 값진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메르스 사태 대응으로 인한 고생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장기이식 등 중증도 질환 역량강화
유규형 병원장은 취임 당시 선언했던 2015년 8대 달성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동탄성심병원은 중부권 중심대학병원, 지역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과 임무를 다하기 위해 중증도 질환 역량을 강화하고 9월부터 신장과 간이식을 시작으로 심장이식까지 고난이도 수술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응급실 및 중환자 진료 역량 강화 ▲기존 진료분야 및 새로운 분야 활성화(각 과 클리닉 활성) ▲진료시스템 및 진료환경개선활동 ▲환자접점에서의 서비스 개선 ▲병원위상 향상 ▲직원 문화 개선 ▲연구기반 조성 ▲외국인환자 진료시스템 보강 등 단기목표 달성을 위해 실천에 나선다.
유규형 병원장은 “건물 좋고 시설 좋은 병원이라는 인식을 넘어 중증도질환 치료 잘하는 병원, 국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서남부지역의 명실공히 대표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