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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행정은 진료 외 모든 영역이었다.”
지난 70여일 간 의료진과 함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맞서 싸운 윤종오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 총무팀장이 한 말이다.
NMC가 40여명의 메르스 환자를 2차 감염 없이 치료할 수 있었던 성과 뒤에는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한 행정 조직의 역할이 컸다.
다른 의료기관의 경우 이미 갖춰져 있는 틀 안에서 의료진이 활동했지만, NMC는 사상 첫 감염병 관련 중앙거점 의료기관으로 시설과 인력 등을 만들어가며 대응해야했다.
그럼에도 그간 의료진에 비해 행정 조직이 주목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NMC는 25일 대강당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메르스 성과보고 대회, NMC의 위대한 여정과 새로운 도약’에서 이들의 활약상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NMC는 메르스중앙거점 의료기관으로서 24시간 비상체계로 움직이는 상황실 내에 의료반-행정반-기획반을 구성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의료반은 의료진으로 구성돼 있고, 행정반과 기획반은 그 외 모든 업무를 담당하며 순조로운 진료를 도왔다.
최적 진료환경 위해 불철주야 움직인 행정반·기획반
행정반은 상황 발생 전 선제적으로 행정 지원 체계를 확립하고 기획반이나 의료반 등 행정 관련 업무 협조 시 실시간 지원을 해왔다.
시설부, 물품부, 인사부, 계약부, 원무부, 행정 지원부로 구성돼 있다.
NMC는 메르스 환자 증가로 본관 5,6,7층에 총 20개의 음압병실을 추가로 설치했는데, 시설 구매, 음압 측정, 보안 관리 모두 행정반의 몫이었다.
물품 수급 관리 역시 행정반의 업무였는데데, 에크모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요청에 3시간 만에 장비를 구입, 현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윤 팀장[사진]은 “진료 과정에서 에크모가 필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리 관련 준비를 해놓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효율적 인력 관리도 중요한 영역이었다. 사실 NMC는 “메르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인력이 없도록 하라”는 안명옥 의료원장의 지침에 따라 임시직 등 전 직원의 고용관계를 유지했다.
메르스 중앙거점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정상적인 환자 진료가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정규직과 용역근로자 등 총 74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했는데, 반대로 메르스 사태로 업무가 집중된 곳도 생겼다.
행정반는 유휴인력을 업무가 집중되는 부서로 배치함으로써 업무의 편중을 해결하며 효율적 업무처리를 도왔다.
윤 팀장은 “선제적 준비와 협조체제가 구축돼 있었기에 메르스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소회를 전했다.
NMC는 지난해 국내 에볼라 유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의심 환자가 병원을 방문한 후 감염병 대응 관련 TF를 꾸려 준비태세를 갖췄고, 그 과정에서 보호복 착탈 등의 훈련을 했다.
행정반에서 관련 업무계획을 수립했었기에 실제 상항에서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했고 사전훈련으로 메르스 확진 환자가 크게 증가했던 당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었다는 판단이다.
또한 그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보호 장구에 대한 연별, 분기별 적정재고량 유지와 관리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도시락 준비부터 음압텐트 설치 등까지 위기 상황에서 행정은 진료 외 모든 영역이다. 손과 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기획반은 전국 거점병원 현황조사 등 환자수용시설과 원활한 진료를 위한 각종 시행계획 수립과 재원을 조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계획부, 재정부, 기록부, 기획지원부로 조직돼 있다.
구체적으로 △계획안의 수립과 보고 △부서 간 업무 조정 △상황실 운영 △정보수집, 문제 도출 및 개선대안 마련 △기록물 생성 및 관리 △재정 운용 등을 수행했다.
윤한덕 NMC 메르스 대핵본부 기획반장[사진]은 “중앙재난병원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본다. 단기간 내 병원 전체 기능을 전환했고, 능동적으로 참여했으며, 병원 내 감염자가 없었다”며 “재난의료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위기 대응에 관한 포괄적 규칙과 세부 매뉴얼, 효과적이고 정확한 의사소통 방법, 부서 간 협조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다음 국가 재난 시에는 질병관리본부와 파트너로서의 관계가 구축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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