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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확인 '3세대 인공심장' 급여화 시급
삼성서울병원 조양현 교수 "선진국 대비 환자 혜택 미흡" 지적
[ 2015년 08월 26일 20시 00분 ]

삼성서울병원이 2세대에 이어 3세대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성공시키며 명실공히 인공심장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병원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가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심장 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돌아가지 못하던 미국 환자에게 3세대 인공심장 수술을 시행했다.

 

지난 2013년 2세대 인공심장 임상시험에 성공한 이영탁 교수를 이어 이번 3세대 인공심장 이식수술 집도의로서 메스를 든 것은 흉부외과 조양현 교수[사진]다.

 

당시 환자에게는 심장이식이 필요했으나 외국인의 경우 국내에 1년 이상 체류한 경우에만 심장이식을 받을 수 있는 국내법의 제한 때문에 조양현 교수는 법적 제한이나 대기할 필요가 없는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제안했다.

 

미국 연수 당시 경험해 본 3세대 인공심장이 환자에게 적절할 것이란 판단과 지난해부터 3세대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꾸준히 준비해 오며 쌓아온 자신감 덕분이었다.

 

조양현 교수는 “수술에 참여하는 전공의, 전임의, 심장전문간호사는 물론 수술 이후 머물러야 하는 중환자실, 병동에서도 인공심장을 다룰 수 있도록 기본적인 트레이닝을 시행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는 몸에 기계를 지니고 생활하기 때문에 기계에서 발생하는 알람, 고장 등의 문제를 대처하기 위한 코디네이터 인력도 따로 배정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3세대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시행 중인 외국에 연수를 보내 24시간 환자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교육을 마친 상태였다.

 

이 같은 철저한 준비에도 수술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사망률이 평균적으로 10%에 이르는 수술인 만큼 환자의 컨디션이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사실 앞서 3세대 인공심장 이식수술 케이스를 2건 준비했었지만 환자의 상태가 수술예정일 당일 급격히 나빠지는 등의 이유로 취소된 바 있다.

 

이번 환자의 경우 전신 부종과 호흡곤란 등으로 상태가 에크모(ECMO)를 달아야 할 정도로 나빠질 가능성을 보이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당시 병원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곤혹을 치르고 있었다.

 

조양현 교수는 “메르스로 인해 수술이 연기되면서 환자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수술을 할 수 있을지 애가 탔다”며 “환자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던 만큼 어렵사리 수술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은 있었지만 국내 최초로 수술을 시행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며 “최악의 경우도 대비해야 하지만 일단은 환자부터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수술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입원 이후에도 상태가 악화돼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고 유언까지 남겼던 환자는 13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견디고 현재 가족들의 곁인 미국으로 돌아갔다.

 

환자가 머나먼 길을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수술 이후에도 환자가 체력을 회복해 비행기에 탑승하기까지 조양현 교수가 공항에 직접 예행연습을 나가는 등의 세심하고 철저한 준비 덕분이었다.

 

조 교수는 “외부환경에서도 환자가 스스로 베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지, 병원침대가 아닌 의자에서는 상태가 어떤지, 베터리 충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직접 하나하나 연습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를 인계받은 의사로부터 환자 상태를 전달받은 결과 이상없이 잘 지내고 있다”며 “우리 병원의 코디네이터도 매일 환자 상태를 체크하며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인공심장, 언제까지 선진국 따라만 가나”

 

조양현 교수는 이번 3세대 인공심장 이식수술 성공은 심장이식이 불가능한 만성 심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술은 가능해졌지만 인공심장 기계 값만 하더라도 1억5000만원을 넘어가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보기 힘들다는 점에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조 교수는 “심장이식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인공심장 이식수술은 유일한 대안이지만 비용을 고려하면 수술 결정은 쉽지 않다”며 “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보험 적용에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인들이 보험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조양현 교수는 “3000만원을 낼 여력이 없는 환자들은 2500만원, 2000만원으로 비용이 내려가도 여전히 수술을 받을 수 없다”며 “보험혜택을 주려면 확실하게 환자부담금을 내려줄 수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런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를 논의할 대화창구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일반인이 지불 가능한 범위로 보장성을 확대해 주고 있다”며 “호주 역시 병원마다 일정비용을 지정해주고 개별병원이 재정 안에서 환자들에게 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양현 교수는 이런 보험혜택이 적용돼야 수술 케이스가 늘어나 우리나라가 선진국보다 먼저 다음 세대의 인공심장을 개발하고 선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선진국들이 내놓은 새로운 사례들을 따라가기 급급한 상태로 이들을 앞서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인공심장 상용화가 가능할 수 있는 수가체계가 따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현장에서 느끼는 이런 문제점들을 보험수가를 책정하는 정부와 이야기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답답하다”며 “정책결정 단계에서부터 의료계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강애란기자 aer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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