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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준? 아니다.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목표는 ‘글로벌 선도’다. 굴지의 외국 제약사들이 역으로 우리에게 임상시험을 맡기는 날은 이미 도래했다.”
인천 송도 소재 가천대학교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에서 만난 최철수 교수는 시종일관 자신감이 묻어났다. ‘부드러운 의학자’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최철수 교수[사진]는 우리나라 제약산업 성장을 위해 정부, 의료계, 산업계가 각기 해야 할 역할을 힘 있는 어조로 짚었다.
가천대 길병원은 향후 5년 간 70억원이 투입되는 보건의료 T2B 기반구축 사업에 선정됐다. 분야는 대사성질환이다.
지난 2010년 이후 5년 간 질환중심 유효성 평가 기반구축센터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설 및 장비, 인력, 평가기술, 동물모델 등은 이미 구축된 상황이다. 남은 과제는 제약사에게 보다 전문화된 유효성 평가 서비스 제공을 확충하는 것이다.
최철수 교수는 “그동안 신약 상용화 단절 문제가 고질적인 병폐로 거론돼왔다”며 “이번 T2B 사업은 질환별 사업을 구축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였다는 점에 많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대사성질환 분야 중개 및 임상연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업적을 쌓아왔다. ▲당뇨병 발병기전 연구 ▲대사질환 마우스 표현형 분석연구 ▲대사질환 마우스 표현형 분석시스템 국내 기반 확립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가천대학교에 한국마우스대사질환특화센터를 구축, 현재 센터장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 가능하지 않았던 생체 내 마우스 표현형 분석 연구를 통해 아시아권 대사질환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최철수 교수는 “글로벌 제약사는 유효성, 독성 평가 등 전임상시험 형식을 내부적으로 이미 갖춘 곳이 많다”며 “국내 제약사에서 글로벌 베스트 셀러가 나오기 쉽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신약 개발 투자 위험성에 대한 부담으로 국내 제약사가 완전 신약이 아닌 이른바 ‘유사 약품’(me-too drug) 개발에 집중하는 부분도 향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더욱이 유사 약품 개발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글로벌 네트워크망 부재로 수익 창출이 제한되기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와의 격차는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철수 교수는 “이번 T2B 사업에서 집중할 대목은 성공적인 기술 이전을 위한 전문적 유효성 평가 서비스 제공”이라며 “이미 미국 제약사와도 3건의 평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길병원 역량은 대외적으로 입증됐다”고 확신했다.
“‘벤처·중견기업 활성화 통해 신약개발 경쟁력 제고”
국내 제약사 중 신약 개발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한미약품은 지난 2013년 1156억원을 R&D에 쏟어부었다. 그에 반해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투자 규모는 2010년 기준 9조4130억원으로 한미약품의 80배 이상이었다.
최철수 교수는 “신약 개발 초기 전략부터 임상적 지원, in vitro 탐색 및 유효성 평가 등을 지원함으로써 선별력 있는 선도물질 또는 후보물질 도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더욱이 유효성 평가에 최적화된 가천대 길병원의 글로벌 수준인 ‘One-stop·Conveyer system’이 앞으로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철수 교수는 “개발 여부의 조기의사 결정에 따른 편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신약 개발 관련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며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국내 제약사에겐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T2B 사업 기획의도 자체를 바람직하게 평가한 최철수 교수는 향후 국가 주도 연구개발 지원 사업이 지향해야 할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국가 연구비는 첨단의료산업복합단지와 같은 정부 출연기관에 많이 지원된 경향이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철수 교수는 “정부 출연기관, 국립대학교, 사립대학교 가릴 것 없이 전문가가 가장 많고, 사업 수행 능력이 뛰어난 곳을 선정해야 한다. 기술력과 네트워크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잣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